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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없어 13만명 결석'…英, 중등·대학생 생리대 무상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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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없어 13만명 결석'…英, 중등·대학생 생리대 무상 지급
최근 '생리 빈곤' 사회문제화…젊은 여성 25% "생리대 사기 힘겹다""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영국 정부가 '생리 빈곤'(period poverty)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등학교와 대학교의 여학생들에게 생리대 등 관련 용품을 무상으로 지급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과 CNN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다음 학년도(9월)부터 정부가 전액 지원해 여학생들에게 생리용품을 무료로 제공할 것"이라며 이는 생리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교육부가 추진하는 지원 프로그램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생리 빈곤은 학생들이 생리용품을 살 형편이 안 돼 생리 기간 수업을 빠져 학업에 지장을 받는 문제를 말한다.
생리 빈곤은 최근 영국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한 생리용품 업체의 조사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약 13만7천700명의 여학생이 생리 기간 생리대를 구하지 못해 학교를 빠졌다.
또 젊은 여성 중 약 25%는 생리대를 살 여력이 없어 휴지나 탈지면을 대신 사용하거나, 속옷을 겹쳐 입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의 영국 지부인 플랜인터내셔널UK가 같은 해 영국 여성 1천명을 조사한 결과 10%는 생리 기간 생리대를 사지 못했고, 15%는 '어렵사리' 생리대를 산 것으로 드러났다.
돈 버틀러 노동당 예비내각 여성평등부 장관은 정부의 이번 발표에 대해 "생리 빈곤을 끝내기 위해 노력해 온 모두가 승리한 것"이라 환영하며 "세계에서 6번째로 부유한 나라에 아직 이 문제가 남아 있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인도계 영국인 운동가인 아미카 조지(20)가 이러한 문제를 지적하면서 시작한 '프리피리어즈(#FreePeriods·생리 해방)' 운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널리 퍼졌고, 영국 총리관저에서 2천명이 넘게 참여한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한편 영국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이미 지난해 9월부터 520만 파운드(약 78억2천만원)를 투입해 세계에서 최초로 모든 중등학생과 대학생에게 생리용품을 매달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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