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베틀라노프 심포니 내한…"가장 러시아적인 오케스트라"
티그라니얀 지휘봉 들어…백건우 협연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러시아 국립 스베틀라노프 심포니는 러시아 레퍼토리를 가장 러시아적으로 표현해내는 오케스트라입니다."
러시아 스베틀라노프 심포니가 다음 달 2일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내한 공연을 연다.
창단 당시에는 '소련 국립 교향악단'이라는 명칭으로 세계에 러시아 오케스트라 특유의 색채를 알렸다. 이후 가장 오랜 기간(1965~2000) 악단을 이끈 러시아 지휘 거장 예브게니 스베틀라노프의 이름을 따서 현재 단체명을 갖게 됐다.
최근 런던 필하모닉을 이끌고 내한했던 지휘자 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가 현재 이 악단의 예술감독으로 있지만, 이번 내한 공연 지휘봉은 아르망 티그라니얀(40)이 잡는다.
한국 관객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지휘자지만 티그라니얀 역시 러시아에서 태어나고 자란 지휘자다. 미국 피바디 음악원과 독일 카를스루에 국립음대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한 후 러시아 차이콥스키 음악원에서 지휘를 공부한 다채로운 이력을 지녔다.
티그라니얀은 14일 서면 인터뷰에서 스테틀라노프 심포니에 대해 "러시아 낭만 레퍼토리를 몸과 귀, 머리로 모두 이해하고 있는 악단"이라고 설명했다.
정통 러시아 악단답게 이번 내한 공연도 '러시아의 밤'으로 꾸민다.
1부에서는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이, 2부에서는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5번이 연주된다. 두 곡 모두 러시아 낭만 음악을 대표하는 명곡이다.
협연자로는 피아니스트 백건우(73)가 나선다.
티그라니얀은 백건우에 대해 "섬세한 감각과 예술성이 압권인 연주자"라며 "백건우와의 연주는 정말 기대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과거보다 세계 오케스트라 사운드가 저마다의 개성과 특징을 잃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그는 "사운드 정체성은 전설적인 오케스트라를 만드는 데 있어 꼭 필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오케스트라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독특한 소리라면 많은 사람의 귀와 마음속에 잊히지 않고 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베틀라노프 심포니는 지휘자 스베틀라노프가 만들어 온 사운드를 이어갈 것입니다."
오는 29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과 30일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도 같은 프로그램의 공연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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