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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환적 경쟁력 높지만 하역료 등 낮아 실속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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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환적 경쟁력 높지만 하역료 등 낮아 실속 적어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지난해 신기록을 세운 부산항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20피트짜리 2천159만7천개) 가운데 52.7%가 환적 화물이었다.
우리나라 수출입 화물보다 부산항을 거쳐 가는 다른 나라 화물이 훨씬 더 많다는 의미이다.
선사들이 부산항 환적 물량을 늘리는 것은 그만큼 경쟁력이 높기 때문이지만, 항만 수입과 직결되는 하역료와 각종 항비 등은 다른 나라 항만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그쳐 실속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부산항만공사가 세계적인 해운 전문 분석업체인 덴마크 씨인텔리전스에 맡겨 부산항 환적 경쟁력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기준으로 삼은 9개 항목 대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씨인텔리전스사는 8개 대형 선사를 대상으로 부산항과 비교 대상 외국항만의 여건과 비용 등을 동일한 조건에서 조사해 분석했다.

입지, 아시아 역내 항로 연계성, 대형선 입항 여건은 만점(10점)에 가까웠다.
선박·화물 입출항료와 접안료 등 항비와 대양과 직접 연결성은 9점대였다.
환적 비용은 8점대, 원양 서비스 연계성과 환적 소요 시간은 6점대에 그쳤다.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은 원양 서비스 연계성은 아시아~유럽 노선이 싱가포르나 상하이 등에 비해 적은 때문이다.
환적 시간이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은 선석당 하역장비가 경쟁항들보다 적어 그만큼 생산성이 낮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부산항의 환적 비용과 항비는 비교 대상 항만들 가운데 중국을 제외하고는 가장 싼 수준으로 나타났다.

컨테이너를 한 부두에서 옮겨싣는 자부두 환적 비용은 부산항을 100으로 했을 때 중국 상하이는 74~82, 닝보는 50~55였다.
대만 가오슝은 117~148. 홍콩은 121~131, 일본 오사카는 256~266, 도쿄는 230~242로 부산보다 비싸다.
한 부두에서 내린 컨테이너를 다른 부두로 옮겨 싣는 타부두 환적 비용은 가오슝(63~84), 상하이(81~86), 닝보(84~87)가 부산보다 싸고 홍콩은 부산과 같은 수준이다.
오사카(144~146)와 도쿄(131)는 부산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입출항료, 접안료, 정박료, 예·도선료 등을 합친 항비는 부산항이 외국 항만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20피트 컨테이너 5천개를 싣는 배를 기준으로 할 때 홍콩(207), 일본 고베(379), 오사카(228), 요코하마(475), 닝보(249), 칭다오(214)는 부산의 2~4배에 달했다.
비교 대상 10개 항만 가운데 부산보다 싼 곳은 가오슝(88)과 상하이(96)뿐이었다.
1만개를 싣는 선박의 항비도 가오슝(68), 상하이(78), 홍콩(79)을 제외하면 모두 부산항보다 30~270% 비싸다.

1978년 최초의 컨테이너 전용부두인 북항 자성대부두가 개장한 이후 부산항은 급증하는 우리나라 수출입 화물을 처리하기에도 급급했다.
시설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신항을 건설하면서 조금씩 시설 여유가 생겼고, 환적화물 비중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신항이 개장한 2004년 36.4%였던 환적 비중은 2005년(44.0%)에 40%, 2014년(50.5%)에 50%를 넘어섰다.
lyh950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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