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국경이 접해있는 중국 지린(吉林)성의 변경도시 훈춘(琿春)이 2022년까지 국제 내륙항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우셴저(吳賢哲) 훈춘시 부시장이 밝혔다.
14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우셴저 부시장은 "이 내륙항이 건설되면 상품과 컨테이너 보관 및 운송의 지역 중심지로 기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은 동북아시아 지역 무역과 물류를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중국 동부 저장성의 닝보 저우산 항만그룹(寧波舟山港集團)이 이 사업에 약 5억~10억 위안(844억~1천688억원)가량을 투자할 예정이다.
훈춘 반경 200㎢ 내에는 북한과 러시아 항만 10곳 이상이 있다. 훈춘과 러시아 자루비노항 사이의 거리는 71km에 불과하다.
훈춘시 항무국에 따르면 이 사업은 10억위안을 투자해 약 2㎢ 규모의 내륙항을 조성하는 것으로, 건설 기간은 2019년부터 2022년이라고 중국신문망은 전했다.
중국신문망은 훈춘 국제항 프로그램이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면서, 외국 항구를 빌려 바다로 진출하는 지린성의 '차항출해'(借港出海) 전략이 성공적으로 시행되면서 훈춘이 러시아·한국·일본 등과 연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훈춘과 닝보 저우산 항만그룹은 지난해 훈춘에서 러시아 자루비노항을 거쳐 닝보로 가는 무역항 노선을 개통하기도 했다.
양측은 항로가 안정적으로 운영되지 않으면 물류가 크게 발전할 수 없다는 공통인식을 하고 있으며, 닝보 저우산 항만그룹은 "해당 항로가 상시 운영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훈춘시와 지린성 정부는 러시아 측과 적극적으로 협조해 철도 운송 비용을 더 절감하고 통관 효율성 등을 높일 계획이라고 중국신문망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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