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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사격훈련 중 강화 화재…초속 7m강풍에 피해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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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사격훈련 중 강화 화재…초속 7m강풍에 피해 커져
유탄 불씨가 북서풍 타고 번져…19시간 만에 완진



(강화ㆍ인천=연합뉴스) 윤태현ㆍ최은지 기자 = 인천 강화도 진강산(해발 441m)과 인근 덕정산(해발 320m)에서 해병대 사격훈련 중 발생한 화재는 강풍 탓에 초기 진화가 늦어지며 피해가 커졌다.
14일 해병대 2사단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58분께 인천시 강화군 양도면 진강산 인근 해병대 사격장에서 K201 유탄발사기 사격훈련을 하던 중 불이 났다.
해병대 측은 훈련에 앞서 병력 30여명으로 방화대를 편성하고 탄이 떨어지는 피탄 지역에 물을 뿌리는 작업을 마친 상태였다.
그러나 유탄발사기로 쏜 연습용 유탄이 터지면서 불티가 인근 수풀에 튀었고, 불이 강한 바람에 빠르게 번졌다는 것이 군 당국 설명이다.
당시 훈련 중이던 해병대는 불이 나자 119 신고를 하고 방화대를 투입해 초기 진화에 나섰으나 북서풍이 강하게 불며 불길이 진강산으로 번졌다.
수도권기상청 인천기상대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당시 강화군 양도면에는 초속 7m 안팎의 강풍이 불고 있었다. 오후 4∼5시에는 풍속이 초속 8m를 넘어섰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30분 만에 인접한 5∼6곳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불길을 잡는 데 주력했지만 강풍 탓에 확산을 막기는 어려웠다.



불이 난 지 2시간 만에 진강산(273㎡) 면적의 10%에 육박하는 임야 30㏊가 탔다.
시간이 지나며 차츰 소강상태를 보이던 불길은 오후 5시께를 넘어서부터 바로 옆 덕정산 서쪽 능선으로 옮겨붙었다.
덕정산 정상을 넘어 동쪽에는 민가가 있어 위험한 상황이었다. 인근 주민 2명도 혹시 모를 화재 위험을 피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220명과 군청 직원 400명을, 해병대는 병력 1천400명을 동원해 불이 번지지 않도록 덕정산 정상 인근에 연소 확대 저지선을 구축했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섬 지역 특성상 해풍이 한 방향으로 부는 게 아니라 시간대별로 풍향도 바뀐다"며 "어제는 북서풍이 주로 불면서 덕정산 정상을 향해 불길이 번져가는 모양새였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밤 시간대에는 바람이 점차 잦아들었으나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헬기는 투입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소방당국은 일출 직후인 이날 오전 6시 30분께부터 소방관 220명과 군청 직원 400명 등 2천명을 총동원해 이틀째 진화 작업에 나섰다. 소방차 25대 등 장비 86대, 해병대 병력 1천400여명과 군용 헬기 3대도 동원됐다.
결국 화재 발생 18시간 만인 이날 오전 8시 31분께 초기 진화를 마친 소방당국은 19시간 만인 오전 9시 15분께 모든 불길을 잡아 완전히 진화했다.
이 불로 이날 오전까지 임야 50㏊가 탄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특히 이번 화재는 강풍 때문에 불길이 빠르게 번지면서 피해가 컸다"며 "군사 지역인 진강산 주변에 민가가 없어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말했다.
chamse@yna.co.kr
[독자 신숙자씨 촬영 제공]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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