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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신비의 바닷길 2.8㎞…21일부터 '쩍' 갈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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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신비의 바닷길 2.8㎞…21일부터 '쩍' 갈라진다
바닷길 축제 나흘간 70여개 체험 공연…낙지·소라·전복 줍는 재미도 쏠쏠


(진도=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해마다 유채꽃 필 무렵이면 전남 진도군 앞바다엔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작은 기적이 일어난다.
일명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다.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리 사이 바다 2.8km가 폭 40여m로 1시간 동안 갈라지는 신비로운 자연 현상이 펼쳐진다. 썰물과 밀물의 조수 간만의 차로 생기는 현상이다.
진도 신비의 바닷길은 작은 전설로 시작됐다.
회동마을에 큰 호랑이가 나타나 주민들은 모두 모도로 피신하고 뽕할머니 혼자 마을에 남겨졌다.
가족이 몹시 보고 싶었던 뽕할머니가 용왕님께 간절히 빌고 또 빌자 바닷길이 활짝 열렸다는 것이다.
매년 4월이면 회동마을 사람들은 바람의 신(영등신)에게 한 해의 풍요를 비는 영등제와 함께 뽕할머니를 기리는 제사를 지냈다.
1975년 주한 프랑스 대사에 의해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 세계에 알려지면서 마을 주민끼리 치르던 연례행사는 1978년부터 성대한 축제로 거듭났다.
오는 21일부터 나흘간 고군면 회동리와 모도 일대에서 열릴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miraclesea.jindo.go.kr)'는 올해로 41회째다.
이곳은 1978년 일본의 NHK가 '세계 10대 기적' 중 하나로 소개하기도 했다.
지금도 매년 축제가 열릴 때면 전 세계에서 취재진과 관광객이 몰려든다.
올해는 21일(오후 6시), 22일(오후 6시 40분), 23일(오전 6시 50분),24일(오후 7시 10분)에 바닷길이 갈라지는 현상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축제 하이라이트는 단연 신비의 바닷길 걷기다.
바닷길이 드러나는 한 시간여 동안 흥겨운 풍악에 맞춰 섬과 섬 사이를 걸으며 바닷속을 걷다가 개펄에 드러난 조개·낙지·소라·전복을 거저 줍는 것도 재미도 만끽 할 수 있다.
하루에 고작 한 시간 이 길을 걷기 위해 해마다 50만명이 진도를 찾는다.
이역만리에서 찾아오는 외국인도 매년 수만 명이 넘는다.
그래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6년 연속 대한민국 최우수로 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한민국 유일한 민속문화예술특구인 진도군에 걸맞게 슬픔을 신명으로 승화시킨 뽕할머니 제례를 시작으로 진도 씻김굿, 상여놀이의 일종인 '진도만가', 상주를 위로하는 진도 전통 가무악극 '다시래기' 등 20종의 무형문화재공연 등이 축제 기간 공연된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지정된 진도아리랑과 강강술래를 비롯해 주민 300명이 참여하는 진도 북놀이 퍼레이드, 뽕할머니 소망띠 잇기, 신비의 바닷길 만남 한마당(영등살 놀이), 선상농악 뱃놀이 등 진도의 온갖 진귀한 흥에 취하고 배울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글로벌 행사답게 열려라 무지개 길(컬러플 진도), 응답하라 '모세의 기적', 미라클 레이저쇼, 새벽 바닷길 횃불 퍼레이드, 글로벌 씨름대회도 준비돼 있다.
진도 토종견으로 천연기념물 제53호로 지정된 진도개 경주와 묘기, 진도홍주 체험, 신비의 해수 족욕 체험, 뽕할머니 소망 기념품 만들기 등은 축제 기간 내내 진행된다.
진도군 관계자는 13일 "세계에서 가장 큰 바닷길이 열리는 축제 공간에 독특한 민속·문화예술 테마를 바탕으로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접목한 70여개 체험·전시·공연 프로그램들로 세계인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축제로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hog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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