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하천 실핏줄 '도랑' 되살리기 내년 본격화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경기도가 내년부터 각종 개발 사업 등으로 점차 사라져 가는 최상류 작은 물길 '도랑' 되살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3일 도에 따르면 도랑은 하천의 근본적 수질 개선을 위해 관리가 절실하지만, 법적 관리대상에서 제외돼 관리가 미흡한 상황이다.
도랑은 '하천법'이나 '소하천정비법'의 적용 또는 준용을 받지 않는 폭 5m 안팎, 평균 수십 10㎝ 이상인 작은 물길을 말하며, 도는 물론 강원도·충청도를 포함한 한강 수계 도랑은 7만2천3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국가하천은 국토교통부, 지방하천은 지자체, 소하천은 행정안전부가 관리하고 있으나 도랑은 어느 기관도 관리하지 않고 있다.
도는 이에 따라 도내 도랑 현황 등을 정밀히 조사한 뒤 복원 작업 등 체계적 관리를 위해 지난해 8월부터 5억원을 들여 실태조사 및 복원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하고 있다.
현대 도랑 개수 산출 및 복원이 시급한 우선 관리대상 도랑을 선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도는 지금까지 연구용역 결과 등을 토대로 이달 20일께 공청회를 개최, 전문가 및 민간단체 등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 반영할 계획이다.
이어 올 연말 연구용역이 마무리되면 내년부터 시범적으로 도랑 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성과를 분석한 뒤 복원 대상 도랑을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도랑 관리방안 마련과 도랑 지도 제작 및 DB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도는 5년 단위로 이같은 도랑 실태조사 및 복원계획을 수립해 지속해서 시행하기로 했다.
도의회는 지난해 3월 20일 강이나 하천의 실핏줄 같은 도랑의 수질 및 생태계 보호와 복원, 건천화 방지 등을 위한 도지사 책무 등을 담은 '경기도 도랑 복원 및 관리 조례'를 제정했다.
도 관계자는 "도랑은 도민들로부터 가장 가까이 있는데도 그동안 제대로 관리되지 못했다"며 "치수는 물론 자연생태계 복원 등을 위해 도랑 복원 사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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