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트트릭 호날두, 설욕의 마무리는 '시메오네 세리머니'(종합)
UCL 16강 1차전서 부적절한 행동한 시메오네 감독은 2만 유로 벌금
세리머니 따라한 호날두도 징계 피하기 어려울 전망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해트트릭으로는 모자랐던 것일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가 3주 전 당한 패배와 함께 상대 팀 감독의 부적절했던 세리머니까지 고스란히 되돌려줬다.
호날두는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홈경기에서 혼자 세 골을 몰아 넣어 유벤투스(이탈리아)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지난달 21일 1차전 원정경기에서 0-2 패배를 당해 벼랑 끝에 몰렸던 유벤투스는 1, 2차전 합계 3-2로 극적인 역전에 성공해 8강 진출을 이뤘다.
16강 1차전까지 이번 대회에서 한 골에 그쳤던 호날두는 결국 이름값을 했다.
호날두는 전반 27분과 후반 3분 잇달아 헤딩골을 터트려 1차전 패배를 지웠다.
그러고는 후반 41분 문전을 돌파하던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가 얻어낸 페널티킥 기회에서 키커로 나서서 차분하게 차넣어 해트트릭과 함께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호날두는 자신의 전매특허인 공중으로 뛰어올라 알파벳 A자를 그리며 떨어지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포효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호날두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동료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는 관중석을 향해 자신의 양손을 머리 위로 올렸다가 사타구니 쪽으로 가져가는 다소 외설적인 동작을 했다.
이는 다분히 적장인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을 겨냥한 행동이었다.
시메오네 감독은 1차전에서 팀이 득점에 성공하자 관중석 쪽으로 몸을 돌린 뒤 양손을 자신의 중요 부위에 갖다 대며 민망한 동작으로 기쁨을 표출했다.
경기 후 시메오네 감독은 "팬들에게 우리가 용기가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꼭 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상대를 자극하려 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았고, UEFA는 이 사안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결국 시메오네 감독은 출전 정지는 피했지만 2만 유로(약 2천550만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
호날두도 이를 모를 리 없지만, 시메오네 감독의 동작을 따라 하는 것으로 설욕전을 마무리했다.
외신은 호날두도 UEFA의 징계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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