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노동부 직접고용 약속 지켜야"…농성 재개
현대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 서울고용노동청서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현대기아차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15년간의 불법파견을 멈추고 회사가 직접 고용에 나설 것을 촉구하며 다시 농성에 들어갔다.
'비정규직 이제그만 1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과 현대기아차 비정규직지회 공동투쟁위원회는 1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농성 돌입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서울노동청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10여명씩 돌아가며 무기한 천막 농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서울노동청에서 벌인 18일간의 단식농성 투쟁을 통해 노동부는 직접 고용 시정명령을 진행하고, 현대기아차 원청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교섭에 나오기로 약속했다"며 "하지만 지금까지도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직접 고용 시정명령을 하고, 현대기아차는 교섭에 나서야 한다"며 "대법원 또한, 불법파견에 대한 판결을 신속히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정웅 현대차 비정규직지회장은 "2004년 노동부가 현대기아차의 사내 하청을 불법파견이라고 인정한 뒤 15년이 지났다"며 "그사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가압류 등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고 그 가정이 파탄 났다"고 말했다.
류한승 전 고용노동부 행정개혁위원회 전문위원은 "국가기관으로서 뻔뻔한 데도 정도가 있다"며 "노동부 관료 출신으로서 노동부가 그동안 어떻게 대처해왔는지를 잘 아는 이재갑 장관은 지난 15년의 직무 유기를 연장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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