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킹 박사 간병 중 "심각한 위법" 혐의 간호사 정직
직계가족 고소…'업무적합성' 비공개 청문회 진행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지난해 3월 타계한 '휠체어 위의 물리학자' 스티브 호킹 박사를 15년간 돌본 간호사가 간병 중 "심각한 위법 행위"를 한 혐의로 정직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11일 데일리 메일 등 영국 매체에 따르면 호킹 박사가 타계하기 2년 전까지 간병을 한 패트리샤 다우디(61)가 직계 가족들의 고소로 정직 상태에서 장기간 조사를 받아온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최근에는 감독기구인 '간호·조산 위원회(NMC)'가 6주 일정으로 다우디에 대한 조처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업무 적합성 여부에 대한 비공개 청문회를 진행 중이다.
다우디는 간병 중 심각한 불법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지만 어떤 행동을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우디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게 돼 있다"고 했으며, 호킹 박사 가족의 대변인은 "지난 1년은 우리에게는 매우 고통스러웠다"고만 논평을 냈다.
호킹 박사는 22세 때 근육이 마비되는 루게릭병(근위축성측색경화증) 진단을 받았으며 30세 때부터 지난해 76세를 일기로 타계할 때까지 간호사들의 도움을 받으며 휠체어 생활을 해왔다.
그는 첫 부인과 이혼한 뒤 자신을 간호하던 일레인 메이슨과 두 번째 결혼했지만 학대 의혹이 제기되는 등 순탄치 않았다. 메이슨은 2004년 호킹 박사를 간호하던 10명의 간호사로부터 학대 혐의로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당시 호킹 박사는 손목이 부러지는가 하면 입술이 찢어지는 등 의문의 상처로 병원을 찾는 일이 잦았지만 그와 메이슨이 모두 학대 주장을 부인해 경찰도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 호킹 박사는 결국 2006년 메이슨과도 이혼했다.
다우디가 간병 중 저지른 불법행위가 공개되지 않고 있음에도 이런 배경 때문에 영국 매체들이 이를 크게 보도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1천만부 이상이 판매된 '시간의 역사: 빅뱅에서 블랙홀까지'의 저자인 호킹 박사는 장애를 극복하고 아인슈타인의 뒤를 잇는 현대 물리학의 대표적인 학자로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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