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시내버스 노조 50일 만에 파업 접고 정상운행…갈등은 여전(종합)
노조원 2명 철탑농성 등 운송원가 투쟁 계속 "성실하게 대화 나서라"
조규일 진주시장 "파업 완전히 철회…경영진 책임 묻겠다"
(진주=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표준운송원가 재산정 등을 요구하며 장기간 파업을 벌이던 경남 진주지역 최대 시내버스 운수업체인 삼성교통이 50일 만에 업무에 복귀, 정상운행에 들어갔다.
하지만 삼성교통과 진주시는 파업 사태 문제를 풀지 못한 채 운행을 재개한 데다 파업 과정에서 남긴 앙금도 풀리지 않아 갈등의 불씨를 남겼다.
삼성교통 노조는 11일 오전 5시부터 전면 파업으로 운행을 중단했던 30개 노선의 운행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진주지역 4개 시내버스 업체 중 노선 40%를 운행하는 등 규모가 가장 크다.
노조는 이날 오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가 파업을 풀면 대화하겠다는 약속을 지켜 성실히 대화와 토론 자리에 직접 나서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또 "지난해 8월 시의회, 시, 업체가 합의했던 표준운송원가 적정성 검토와 부적절한 부분이 나타나면 2018년 소급적용하고 '재산정' 약속을 지키면 사태는 해결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는 "시가 성실히 대화에 나서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노조는 업무 복귀가 파업을 완전히 푼 것이 아니며 앞으로 부분파업, 집회, 시민선전전 등을 이어간다고 선언했다.
지난 5일부터 진주시 호탄동 남해고속도로 진주IC 인근 높이 45m 철탑에 올라간 노조원 2명의 고공농성은 계속되고 있다.
시는 파업 노조원들의 업무 복귀와 운행 재개에 따라 전세버스 운행을 중단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명분 없는 파업에 불편을 감내해준 시민께 감사하며 삼성교통은 현업복귀가 아니라 파업을 완전히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조 시장은 "경영적자 보전과 최저임금 보장은 시와 협의 대상이 아니다"며 "명분 없는 파업으로 시민 불편과 추가비용을 초래한 삼성교통 경영진은 대체 교통수단으로 활용된 전세버스 운행 추가비용 11억원도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업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사태 등 민형사상 책임도 원칙적으로 묻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삼성교통 조합원이 직접 투표를 통해 현업에 복귀한 만큼 앞으로 실무접촉을 통한 대화를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자 자주관리기업인 삼성교통은 지난 1월 21일부터 최저임금에 미달하는 시내버스 재정보조금 지급기준인 표준운송원가 재산정 등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을 벌였다.
이에 맞서 시는 이 회사 운행하던 전 노선에 전세버스 100대를 투입하는 비상 수송계획을 세워 무료 운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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