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부테플리카 대통령 스위스서 급거 귀국…시위정국 새국면(종합2보)
2주 전 제네바 대학병원 입원…지난 8일 수십만명 반정부 시위
(제네바·카이로=연합뉴스) 이광철 노재현 특파원 = 스위스 제네바 대학병원에 입원했던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82) 알제리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귀국했다고 알제리 국영 APS통신과 AFP 등이 전했다.
알제리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부테플리카 대통령이 스위스에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마친 뒤 알제리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이 탄 비행기는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남쪽으로 약 30㎞ 떨어진 부파리크 지역의 군 기지에 도착했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이 약 2주 만에 귀국하면서 연일 벌어지고 있는 알제리 시위 정국이 새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1999년 취임한 뒤 20년간 장기집권한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고령과 건강 문제에도 불구하고 4월 18일로 예정된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불러왔다.
그의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알제리에서는 연일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8일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군중 수십만명이 부테플리카 대통령의 대선 출마를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날 시위는 1991년 이슬람주의 정부 등장을 막으려고 군부가 의회 선거를 취소하자 벌어진 항의 시위 이후 28년 만에 최대 규모다.
알제리 정부는 시위가 확산하자 9일 전격적으로 각 대학에 조기 방학 명령을 내렸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2013년 뇌졸중 증세를 보인 뒤 휠체어에 의지한 생활을 하면서 공식 석상에는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알제리 정부는 그가 정기 검진을 받기 위해 스위스에 간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건강 상태가 악화했다는 의혹은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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