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우파동맹 결성 움직임 구체화…남미국가연합 대체 목표
보우소나루 칠레 방문 맞춰 '프로수르' 정상회의…과이도 초청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남미지역에서 우파동맹 결성을 위한 움직임이 갈수록 구체화하고 있다.
이달 말에 이루어지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칠레 방문에 맞춰 남미지역 우파 정상들이 '프로수르(스페인어 Prosur·포르투갈어 Prosul)'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로수르' 정상회의는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 주도로 오는 22일 열릴 예정이다.
피녜라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을 선언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도 초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 외교부 관계자는 "정상회의가 끝나고 나서 공동성명이 발표될 것으로 안다"고 말해 '프로수르' 창설과 관련해 상당한 진전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이 처음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프로수르'는 남미국가연합을 대체할 지역 국제기구로 논의되고 있다.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프로수르'가 창설되면 남미지역의 우파동맹으로 발전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남미판 유럽연합(EU)'을 내건 남미국가연합은 지난 2008년 5월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남미 정상회의 합의에 따라 창설됐다.
당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기구 창설을 주도했다.
독자적인 지역 국제기구를 통해 미국의 영향력을 줄이고 궁극적으로 남미 통합을 지향한다는 목표를 제시하면서 국제사회의 주목들 받았다.
그러나 남미국가연합은 2017년 1월부터 사무총장 공석 상태가 계속되고 있고 재원 조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회의가 거의 열리지 않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아르헨티나·브라질·칠레·콜롬비아·페루·파라과이 등 우파 정부가 들어선 6개국이 임시로 회원 자격을 중지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현재는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에콰도르, 우루과이, 가이아나, 수리남만 회원국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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