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서 대통령 5선 반대 대규모 집회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8일(현지시간) 군중 수천 명이 모여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82) 대통령의 5선을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고 AP 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시위대는 이날 이슬람 금요예배가 끝난 뒤 알제 중심 도로를 행진했고 이를 구경하는 시민들이 꽃과 사탕을 던지며 지지를 표시했다.
경찰은 시위를 적극적으로 막지 않고 도로변에서 안전을 유지해 대체로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시위대는 부테플리카 대통령의 건강을 이유로 4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의 5선을 반대하는 금요 시위는 이날이 세번째로, 이번 주 들어서는 매일 시위가 벌어졌다.
1999년 취임한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20년간 알제리를 통치했다. 그가 다음달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히자 젊은 층, 지식인층, 야권을 중심으로 이를 반대하는 움직임이 거세다.
이에 지난 3일 대선에서 승리하면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조기 대선을 실시하겠다며 유화책을 제시했다.
그는 2013년 뇌졸중 증세를 보인 이래 휠체어에 의지한 채 공개 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현재 건강 검진을 이유로 지난달부터 스위스 병원에서 요양 중이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전날 알제리 국영 APS통신을 통해 발표한 메시지에서 시위와 관련, "많은 국민이 평화롭게 의견을 표현하고 있지만, 국내외의 일부 교활한 세력이 침투해 폭동을 선동하고 대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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