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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극우정당, 성차별적 '여성의 날' 홍보물로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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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극우정당, 성차별적 '여성의 날' 홍보물로 '뭇매'
여성 정치인들 "시대착오적 인식에 깊이 우려"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연립정권의 한 축인 극우정당 '동맹'의 한 지방 조직이 성차별적인 '세계 여성의 날' 홍보물로 논란을 빚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남부 칼라브리아 주에 위치한 도시 크로토네의 동맹 지부는 8일 여성의 날을 맞아 공개한 전단에서 "여성은 이탈리아를 지탱하기 위해 수행할 위대한 사회적인 임무를 지니고 있지만 여성의 타고난 역할이 훼손되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여성의 천성적 역할이 남성에 대한 악의적인 태도를 불러일으키는 '자기결정권'을 주장하는 사람들, 동성 커플에게 부모의 권 리를 부여하는 법을 지지하는 사람들 등에 의해 손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성 정치인들은 이 같은 홍보물에 대해 즉각 반발했다.
정부에 포진한 여성 각료인 엘리자베타 트렌타 국방장관, 줄리아 그릴로 보건장관 등은 "정부 내에서 임무를 맡은 여성으로서, 우리는 시대를 역행하는 이 같은 인식에 깊은 우려를 표현한다"고 밝혔다.
야당인 중도좌파 민주당(PD)도 "여성의 역할을 주부와 돌봄 제공자에 한정하는 듯한 시대착오적 인식을 드러낸 이 같은 홍보물은 여성을 중세 시대로 회귀시키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비난이 쏟아지자 크로토네의 동맹 지부는 "해당 전단은 여성의 핵심적인 역할을 칭송하는 것"이라며 "일부 사람들이 성별 간 갈등을 조장하고 있으나, 우리는 남녀의 연대를 원한다"고 해명했다.



강경 난민 정책을 등에 업고 지지율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동맹 대표는 이번 논란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크로토네 동맹 지부가 그런 홍보물을 발행했는지 알지 못했고, 해당 전단의 특정 문구에 대해 생각을 달리한다"며 "나는 남성과 여성, 아버지와 어머니의 동등한 존엄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살비니 부총리는 아울러 이탈리아에 만연한 여성에 대한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법안 2개를 입안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내무장관을 겸하고 있는 그는 "정부의 각료로서 (여성의 날에) 여성을 단순히 축하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여성을 상대로 한) 살인과 강간 범죄에 대한 감형을 폐지하고, 여성이 폭력을 신고할 경우 사법 당국이 사흘 내로 조사에 착수하도록 하는 법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세계 여성의 날인 이날 로마, 밀라노 등 이탈리아 주요 도시에서는 성평등과 여성에 대한 폭력 종식 등을 주장하는 여성들의 시위가 펼쳐졌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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