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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랑구 첫 특수학교, 6년여만 부지 확정…2022년 3월 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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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랑구 첫 특수학교, 6년여만 부지 확정…2022년 3월 개교
동진학교, 신내동에 18학급 규모로 추진…교육청, 부지 매수협의 추진
총선 앞두고 '반대여론' 가능성도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장애인 특수학교 '동진학교'(가칭) 부지가 설립계획 수립 이후 6년여 만에 결정됐다.
10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최근 중랑구 신내동 한 사유지를 동진학교 터로 정하고 소유자와 매수협의를 앞뒀다.
동진학교는 연면적 9천㎡, 지상 4층 규모로 지적장애 학생 111명(18학급)을 수용할 수 있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3년 후인 2022년 3월 개교한다.
동진학교는 중랑구에 생기는 첫 특수학교다. 중랑구를 포함해 중구, 양천·금천·영등포·용산·성동·동대문구 등 서울 8개 자치구에 아직 특수학교가 없다.
동진학교 설립계획은 6년여 년 전인 2012년 12월 처음 수립됐다. 이듬해 11월 서울시교육청은 '제4차 서울특수교육 발전계획'을 통해 중랑구 묵동 태릉중학교 교지 내 남는 공간에 동진학교를 짓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주민이 반대했고 계획은 표류했다.
그 사이 동진학교 개교일은 2017년 3월에서 2020년 3월, 2020년 9월, 2021년 3월 등으로 계속 밀렸다.
교육청이 중랑구 등과 협의를 계속하며 부지를 물색했지만, 부지확정은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소유자가 땅을 팔 의사가 없거나 토지 용도변경이 불가능한 경우 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를 지을 만큼 넓으면서 구획이 정리된 땅을 구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동진학교 설립 확정까지는 아직 난관이 남아있다.
우선 해당 부지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묶여있어 학교를 지으려면 중랑구와 서울시가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을 변경해줘야 한다. 관리계획 변경에는 통상 1년가량이 소요된다. 앞서 서초구 나래학교 설립을 추진할 때 시가 관리계획을 변경한 바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특수학교 설립반대 여론이 일 가능성도 있다. 앞서 '무릎호소'로 사회적 관심 대상이 된 강서구 서진학교도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선거를 앞두고 학교 용지에 한방병원을 짓겠다고 공약하며 반대 여론이 크게 확산했다. 동진학교 역시 벌써 일부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랑구 관계자는 "특수학교는 장애학생 교육에 필요한 시설인 만큼 설립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것이 구 입장"이라고 밝혔다.
앞서 9월 서울에서 17년 만에 개교하는 특수학교인 강서구 서진학교는 설립 부지를 확정하는 과정에서 인근 아파트단지 주민의 반대가 거세자 장애학생 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설립을 호소하기도 했다. 당시 '무릎 호소'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확산하면서 사회적 공분이 일기도 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설립반대 주민과 김성태 의원 등과 '합의'를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당시 학교 설립은 교육감 고유권한인데 지역구 의원에게 '결재'를 받은 모양새라는 비판이 나왔다. 특수학교 설립에 협조하면 향후 학교 통폐합으로 생기는 부지에 국립한방병원 설립을 돕겠다는 합의 내용도 교육청이 특수학교 설립에 대가를 약속함으로써 특수학교를 '기피시설'로 인식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jylee2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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