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은 몸값 순이 아니다!'…ACL에서 가성비 돋보인 K리그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을 펼친 'K리그 4룡(龍)'들이 뛰어난 가성비를 자랑하며 '부자 구단'들의 자존심을 꺾었다.
5~6일 펼쳐진 2019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K리그를 대표해 출전한 전북 현대(3-1승), 대구FC(3-1승), 경남FC(2-2무), 울산 현대(0-0무)는 나란히 무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K리그1 챔피언 전북은 중국의 베이징 궈안을 상대로 호쾌한 득점포를 가동하며 3-1 승리를 따냈고, 지난해 FA 우승팀 대구FC는 AFC 챔피언스리그 데뷔 무대에서 만난 멜버른 빅토리(호주)를 3-1로 무너뜨렸다.
또 AFC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처음 나선 경남FC는 산둥 루넝(중국)과 난타전 속에 2-2로 비겼고, 울산은 시드니FC와 득점 없이 비겼다.
눈에 띄는 점은 K리그 팀들과 상대한 팀들이 엄청난 몸값의 스타플레이어를 보유한 '부자 구단'이라는 점이다.
7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K리그 팀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가성비를 과시한 팀은 대구FC다.
대구의 지난 시즌 선수단 총연봉은 43억원이다.
대구가 상대한 멜버른 빅토리에는 몸값이 24억원으로 추정되는 일본의 '특급 스타' 혼다 게이스케가 뛰고 있다. 혼다의 몸값만 대구 연봉의 절반을 넘는다.
하지만 대구는 세징야와 에드가를 앞세워 원정 경기에서 3골을 몰아치는 화끈한 공격력으로 기분 좋은 승리를 따냈다.
경남의 가성비도 뛰어났다. 지난해 선수단 총연봉이 45억인 경남이 상대한 산둥에는 지난 시즌까지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마루안 펠라이니가 뛰고 있다.
펠라이니의 연봉은 18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펠라이니의 몸값은 경남 선수단의 4년 치 연봉을 넘는 셈이다.
이밖에 국내 K리그 구단 가운데 지난해 연봉 총액 177억원으로 가장 비싼 축에 속하는 전북이 상대한 베이징 궈안에는 엄청난 연봉을 자랑하는 '용병 선수'들이 4명이나 있다.
미드필더 아우구스투와 비에라의 연봉은 각각 88억원과 66억원에 달하고, 공격수 바캄부와 수비수 김민재의 연봉도 각각 76억원과 33억원에 이른다. 이들 4명의 연봉 합계만 263억원이나 돼 전북의 연봉 총액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런 가운데 전북은 한교원-이동국-김신욱의 릴레이 득점포로 3-1 대승을 거두고 K리그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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