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이른 개막에도 리그 일정 걱정하는 KBO
10월 중 KS 끝내고 11월 1일 프리미어12 대표팀 소집 예정
강화된 미세먼지 규정, 취소 경기 속출 우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2019 프로야구는 역대 가장 이른 3월 23일 개막한다.
지난해 개막일(3월 24일)보다는 하루 이르지만 통상 4월 초순 플레이볼을 외쳤던 예전과 비교하면 1주일 이상 시즌이 앞당겨졌다.
지난해 일찍 개막한 이유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참가를 위해 8월 16일∼9월 3일까지 리그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시즌 중에 19일이나 경기를 멈춘 탓에 SK 와이번스가 두산 베어스를 4승 2패로 꺾은 한국시리즈는 11월 12일에야 끝났다.
올해는 11월 열리는 2019 프리미어12에 참가해야 하는 KBO는 팀당 144경기, 총 720경기 중 715경기를 9월 13일까지 끝낸다는 일정을 잡았다.
미편성된 5경기는 시즌 중 취소되는 경기와 함께 추후 편성한다.
KBO는 늦어도 9월 하순까지 정규시즌을 끝내고 10월 중에 한국시리즈까지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도 걸려 있는 올해 프리미어12는 11월2일부터 17일까지 열린다.
쿠바, 호주, 캐나다와 함께 C조에 편성된 한국은 11월 6∼8일 서울 고척돔에서 예선전을 치른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아무리 늦어도 11월 1일 소집해 합동훈련에 들어간다는 복안이다.
KBO는 프리미어12 일정을 맞추기 위해 이처럼 빡빡한 일정을 잡았으나 걱정이 쌓이고 있다.
무엇보다 전국을 뒤엎은 미세먼지가 가장 큰 변수다.
KBO는 올해부터 규정을 강화해 초미세먼지(PM2.5)가 150㎍/㎥ 또는 미세먼지(PM10) 300㎍/㎥가 2시간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경기운영위원이 지역 기상대에 확인 후 경기를 취소하도록 했다.
KBO는 지난해 미세먼지 농도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었지만 사상 최초로 4경기가 취소됐다.
미세먼지를 포함해 우천으로 취소된 경기는 총 38경기로 일정이 추가 편성됐다.
올해는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더욱 커진 데다 KBO도 규정을 강화했기 때문에 중국발 황사가 잦은 4월에 취소되는 경기가 속출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KBO는 올스타 휴식기를 지난해 4일에서 올해 7일로 늘렸다.
한여름 폭염에 지친 선수들이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참작했기 때문이다.
이 탓에 오는 12일 시작하는 시범경기는 역대 최소 수준인 팀당 8경기만 잡았다.
KBO 관계자는 "포스트시즌 일정을 모두 소화하는 데는 총 28일이 걸리기 때문에 10월은 꼬박 가을야구를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취소 경기가 지난해 수준이면 9월에 리그를 마치는 데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사실 지난해는 시즌 중 비가 적게 내려 취소된 경기가 38경기로 예년보다 적은 편이었다"며 "만약 올해 취소 경기가 늘어난다면 9월 14일 이후 일정 추가 편성과정에서 월요일 경기나 더블헤더도 검토할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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