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공항 예비후보지 화성 조암일대 토지거래 주춤 왜?
우정읍 원안리 토지거래 연간 20건 안팎서 작년 140건 '훌쩍'
민간공항 건립 가능성 거론 뒤 올 1월 단 2건…'관망세' 해석
(화성=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수원 군 공항 이전 예비후보지로 거론된 경기도 화성 조암 일대에 '벌집주택'이 건축되는 등 투기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토지거래도 상황에 따라 들쭉날쭉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토교통부 부동산 실거래가 공시시스템에 게시된 화성시 우정읍 원안리 토지매매 현황을 보면 2013년 26건, 2014년 21건, 2015년 43건, 2016년 20건, 2017년 87건이던 것이 지난해 140건으로 폭증했다.
1억원 이상 거래도 2013년 4건, 2014년 4건, 2015년 14건, 2016년 2건, 2017년 17건, 지난해 27건으로 집계됐다.
2013년은 수원시가 군 공항 이전을 전제한 서수원권 종합발전방향을 발표한 시기였다.
이후 군 공항이 이전할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긴 했지만 2016년 화성시와 지역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여론은 반전되는 듯했다.
연평균 20건 안팎이던 토지거래가 2배가량 늘었다가(2015년) 다시 평소 건수를 회복한 시기(2016년)와도 겹친다.
수원시와 화성시 등 양 지자체의 갈등 관계가 지속하면서 간간이 이뤄지던 토지거래는 2017년 국방부가 '예비이전 후보지'로 화성 조암 일대를 거론하면서 평소의 4배가 넘는 87건으로 증가했다.
특히 작년에는 외지 투기세력과 기획 부동산 등이 토지거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거래 건수도 140건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우정읍 한 공인중개사는 "작년에는 외지 부동산 업자들이 지역 주민을 설득해서 직접 외지인과 토지거래를 성사시키거나 동네 부동산을 찾아와 중개를 요청하는 일이 잦았다"며 "토지주들 사이에서 '이참에 팔자'는 의견이 우세하면서 토지거래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그 사이 농지로만 사용할 수 있는 땅은 평당(3.3㎡) 12만∼13만원 하던 것이 20만원가량으로 올랐고, 건물을 지을 수 있는 땅은 평당 20만원 정도에서 50만원 안팎으로 뛰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군 공항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민간공항 건설(가칭 '경기남부권 신공항')에 대한 의견이 제기되면서 상황은 또 반전됐다.
올해 1월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올라온 원안리 토지거래는 단 2건에 그치는 등 '관망세'로 전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다른 우정읍 공인중개사는 "요즘 들어 거래가 뜸한 것은 이미 팔릴 땅은 팔렸다는 것일 수도 있으나 '실제로 군 공항과 함께 민간공항이 들어올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에 따른 관망세가 한몫한 것 같다"며 "요즘엔 과거 시세의 2배가량 오른 가격을 제시해도 토지주가 땅을 내놓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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