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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하노이 결렬 후 첫 경제행보…다시 혁신성장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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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하노이 결렬 후 첫 경제행보…다시 혁신성장 앞으로
벤처 1세대 간담회 이어 한 달 만에 벤처창업가와 소통
혁신성장 주역 벤처기업인 '기 살리기'…'청장년층 붙잡기' 해석도
벤처기업인, 규제개혁 중요성 강조…"신산업 규제 심각한 수준"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정부의 '벤처붐 확산 전략' 보고회 참석을 계기로 벤처기업인들을 만나 한동안 뜸했던 경제 행보에 재시동을 걸었다.
문 대통령의 경제 행보는 지난달 14일 자영업자·소상공인 청와대 초청 간담회에 이어 20일만이다. 경제 현장과의 소통을 재개하며 연초부터 강조한 혁신성장 등 경제활력 제고에 고삐를 죄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직전까진 제2차 북미정상회담 등 예정된 외교·안보 빅 이벤트 때문에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이슈에 매진할 수밖에 없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제2벤처붐 확산 전략' 보고회 참석 및 벤처기업인과의 간담회를 위해 찾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디캠프'는 스타트업 창업기업에 필요한 투자나 공간을 제공하는 곳이다. 이른바 벤처기업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이 벤처기업인들을 만나는 것은 지난달 7일 네이버 창업주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 등 벤처 1세대 기업인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한 지 한 달 만이다.
문 대통령이 한 달 새 두 차례나 벤처기업인들과 의견을 나누는 기회를 가진 것은 이들이 혁신성장의 핵심 동력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 등을 만난 자리에서도 "정부는 성장의 주된 동력을 혁신성장에서 찾고 있다"며 "이를 위해 창업 생태계가 활발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혁신성장과 맞물려 창업을 장려하는 방안의 하나로 규제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문 대통령은 이날 보고회에서도 규제개혁을 통해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연구 인력이 벤처기업에 부담 없이 뛰어들 환경을 구축하고, 규제 샌드박스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벤처창업 기업의 활력이 살아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을 만난 벤처기업인들도 규제개혁, 벤처창업 정책 등과 관련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했다. 문 대통령의 약속처럼 창업 생태계에 활력이 돌게 해달라는 요청이었다.
안건준 사단법인 벤처기업협회장은 "국내 산업규제는 벤처기업의 역동성과 활력을 저해하고 있다"며 "특히 신산업 규제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안 회장은 "규제 샌드박스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한 것은 매우 좋은 방향"이라며 "4차 산업혁명 패러다임에 대응하기 위해 규제의 근본적, 구조적 문제를 뜯어보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윤원수 ㈜티앤알바이오팹 대표는 "대학과 연구소의 기술창업을 활성화하려면 대학이나 연구소 자체적으로 창업 전문 지원 시스템을 만드는 등 과감한 제도적 보완이 있어야 한다"며 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아이디어를 갖고 과감하게 혁신 창업에 나선 모습을 보니 우리나라가 희망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세계적인 창업 국가로 발전시켜 그것을 우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수 있게 정부가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이날 행보를 두고 주요 지지층이던 20∼30대의 이탈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스타트업의 주역인 청·장년층과의 스킨십을 늘리는 동시에 이들을 타깃으로 한 맞춤형 정책으로 지지층 약화 현상을 막고자 한다는 시각이다.
kj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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