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 6천874억원 유증…채권단 출자전환·조남호 경영권 상실(종합)
일반 주주 주식 5대 1 감자…대주주 물량은 전량소각
수비크 리스크 해소·자본확충 계기…경영정상화 기반 마련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한진중공업[097230] 국내외 채권단이 6천874억원에 달하는 채무를 출자 전환했다.
한진중공업은 6일 국내외 채권단이 채무 6천874억원을 출자전환하면서 채무 액수만큼 유상증자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제3자 배정증자 방식으로 보통주 6천874만1천142주를 주당 1만원으로 발행한다.
이 주식은 산업은행 등 국내 채권단과 필리핀 은행에 배정된다.
한진중공업과 채권단은 또 기존 한진중공업 주식 1억605만2천508주의 86.3%에 해당하는 9천151만9천368주를 감자하기로 했다.
대주주와 일반 주주를 구분해 최대주주인 한진중공업홀딩스 등이 보유한 3천338만6천809주는 전량 소각하고, 일반 주주가 보유한 주식은 5대 1 비율로 차등 감자한다.
이렇게 되면 한진중공업홀딩스를 통해 경영권을 행사하던 조남호 회장은 경영권을 상실하게 된다.
출자전환이 완료되면 국내 채권단이 전체 주식의 60%가량을, 필리핀 은행이 20%가량을 보유하게 된다.
최대주주 지위도 한진중공업홀딩스에서 한국산업은행으로 바뀐다.
한진중공업은 이번 유상증자를 계기로 수비크 리스크를 해소하고 자본을 확충하면서 영도조선소를 주축으로 사업구조 재편에 나설 계획이다.
실제로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2016년 채권단 자율협약 이후 군함 등 특수선을 집중해서 수주하면서 모두 27척, 1조2천억원 상당 신조 물량을 확보했다.
군함 등 방위산업 물량은 국가와 체결한 계약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는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국내외 채권단과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경영 리스크를 조기에 해소하고 회사 정상화를 앞당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보유자산 매각과 각종 개발사업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 재무 건전성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osep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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