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학원생 착각해 태우려다 납치범 신고된 학원버스 기사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70대 학원 통학버스 운전기사가 다른 학원에 다니는 학생을 자신의 학원생으로 착각해 버스에 태우려다 납치범으로 몰려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6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어학원 통학버스 운전자인 A(74)씨는 전날 오후 광주 서구 염주동 거리에서 새로 등록한 학생을 태워 오라는 요청을 받았다.
A씨는 통학버스 운행 노선에 따라 기존 학원생 3명을 먼저 태우고 약속했던 염주동 거리에 도착했다.
A씨는 약속 장소에 서 있었던 B(15)양을 자신이 태울 학원생으로 확신했다.
B양이 메고 있던 가방 색깔이 자신의 학원에서 나눠준 색깔과 같았기 때문이었다.
A씨는 B양에게 "학원에 태워줄 테니 차에 타라"고 말했지만, B양은 "내가 다니는 학원이 아니다"며 차 타기를 거부했다.
학생이 새로운 학원을 가는 사실을 모르고 있거나, 학원에 가기 싫어서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한 A씨는 수차례 B양에게 차에 타라고 했다.
하지만 B양은 이 학원 신규생이 아닌 전혀 다른 학원에 다니는 학생이었다.
더럭 겁이 난 B양은 울음을 터트렸고, 그제야 A씨는 B양이 메고 있는 가방을 확인했다.
B양의 가방이 자신의 학원 가방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A씨는 앞서 태운 학생들을 데리고 학원으로 복귀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A씨가 태워야 할 학생은 남학생인 데다 약속 시각도 달랐다.
B양은 자신이 다니는 학원에 도착해서도 울음을 터트렸고, 이러한 사정을 듣게 된 학원 관계자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씨에게 감금미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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