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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위 충돌' 트럼프-美민주, 화력 보강하며 전면전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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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위 충돌' 트럼프-美민주, 화력 보강하며 전면전 채비
민주 장악한 하원 상임위, 트럼프 의혹 조사할 전문인력 속속 채용
백악관도 법률팀 보강중…트럼프 "민주당이 선거운동하는 것" 정치공세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전방위 충돌을 벌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이 저마다 화력을 보강하며 전면전 채비를 갖추고 있다.
'러시아 스캔들'부터 각종 개인 의혹에 이르기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것을 조준한 민주당이 의회 차원의 조사 인력을 확충하자, 백악관도 법률팀을 강화하며 대응에 나섰다.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은 상임위원회별로 트럼프 대통령에 관한 조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잇따라 채용해 압박 수위를 높였다.
로이터 통신은 5일(현지시간) 하원 정보위원회가 뉴욕 맨해튼에서 활약한 전직 연방검사를 고용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조사 업무를 이끌게 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소속인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대니얼 골드먼 전 뉴욕 남부지검 검사가 지난달 정보위에 합류해 선임고문 겸 조사국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7년까지 뉴욕 남부지검에서 활약한 골드먼은 조직범죄수사부 부부장검사로서 돈세탁과 공갈 혐의를 받던 러시아 폭력조직을 수사하고 라스베이거스의 유명 스포츠 도박사 윌리엄 월터스의 유죄 판결을 이끌어냈다.
퇴임 후에는 NBC뉴스와 MSNBC 방송의 법률 분석가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관한 논평을 해왔다.
골드먼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사실과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전문적인 조사를 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하원 정보위는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트럼프 대선캠프와의 공모 의혹 등을 면밀히 들여다볼 예정이다. 이를 위해 6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를 지낸 마이클 코언을 불러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최근 백악관과 법무부, 트럼프 그룹 등 모두 81개 대상에 서한을 보내 자료 제출을 요구한 하원 법사위원회도 형사재판 전문 변호사로 유명한 배리 버크,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트럼프 관련 조사를 했던 노먼 아이젠 전 백악관 고문을 각각 채용했다.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도 상원에서 금융과 돈세탁 전문 조사관으로 오랫동안 활동한 밥 로치를 최근 합류시켰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에 맞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법률팀을 보강하는 한편, 민주당의 전방위 조사를 '정치적인 의도'라고 깎아내리는 등의 정치적 대응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팻 시펄론 백악관 법률고문은 의회의 각종 조사에 대비해 다수의 법률가로 팀을 꾸려왔다. 시펄론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선임고문 등에게 기밀정보 취급 권한을 주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에 관한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회의 자료 제공 요청을 거절하기도 했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2020년 대선을 의식해 자신을 겨냥한 무리한 정치 공세를 펴고 있다는 주장을 거듭하며 대중의 동정심을 자극하고 있다고 AP 통신이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쿠슈너 선임고문의 기밀정보 취급권을 겨냥한 민주당의 조사 방침과 관련해 "마녀사냥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공모는 없었다. 그것은 거짓말"이라고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 또는 단체 81곳이 (민주당의 자료제출 요구)편지를 받았다. 우리나라에 수치스러운 일"이라면서 "기본적으로 그들은 선거운동을 시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람들은 그 사실을 알고 있다. 이런 일을 지켜보면서 '대통령 괴롭히기'
라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겨냥해 "인프라, 보건의료 등 많은 입법 활동을 하는 대신 그들은 게임을 하기를 원한다"며 의회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것을 촉구했다.
firstcir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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