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마약과의 전쟁…SNS 뒤지고 '물뽕' 탐지장비 5배 확대
9개 부처, 불법 마약류 유통 대응 방안 마련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서울 강남 유명 클럽 '버닝썬'의 마약 투약·유통 의혹이 확산하는 가운데 정부가 관계부처 합동으로 불법 마약류 유통에 강력히 대응하기로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의 마약류 유통을 들여다보는 한편 소위 '물뽕'으로 불리는 'GHB'에 대한 탐지장비를 5배 이상 확대 보급할 예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무조정실과 대검찰청, 경찰청, 관세청 등 9개 관계부처와 함께 이러한 내용의 불법 마약류 유통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고 5일 밝혔다.
우선 식약처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보고된 마약류 취급정보를 공유·활용하기 위한 부처 간 협의체를 검·경·식약처에서 검·경·식약처·관세청·해경으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또 불법 사용이 의심되는 마약류 취급자에 대한 검·경·식약처 집중 합동점검을 6월에서 4~5월로 앞당겨 실시한다.
이와 함께 검경과 협력해 인터넷·SNS 등을 통한 마약류 거래를 집중 점검하고, 불법 판매 사용자 계정(ID)의 접속을 제한할 수 있도록 네이버, 다음, 트위터 등 민간기관과도 협의할 예정이다.
관세청은 버닝썬 사건에서 논란이 된 GHB의 밀수입 동향을 파악하고 전국 세관에 전파해 공유한다. 이와 동시에 공항이나 항만 등에서의 GHB 밀반입을 차단하고 현장 적발을 강화하기 위해 간이분석시약 등 탐지장비를 기존보다 5배 이상 확대 보급하기로 했다.
또 마약류 밀반입 우범지역에서 도착하는 수입화물과 여행자에 대한 정보 분석과 개장 검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해양경찰청에서도 국제 여객선, 화물선 등 해상을 통한 GHB 등 마약류 밀반입을 사전 차단하는 데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GHB는 무색·무취의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물이나 술 등에 타서 마시는 '물 같은 히로뽕'이라는 뜻의 일명 '물뽕'으로 불린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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