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남동부 댐 붕괴사고로 광산개발업체 발리 경영진 총사퇴
40일 가까이 실종자 수색작업…186명 사망, 122명 실종 추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에서 일어난 광산 댐 붕괴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세계적인 광산개발업체 발리(Vale) 경영진이 총사퇴했다.
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발리의 파비우 슈바르츠만 대표와 3명의 임원 등 경영진이 모두 물러났다.
이는 댐 붕괴사고 원인 조사를 위해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가 객관적 조사를 위해 경영진이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연방검찰과 연방경찰 등 사법당국이 이를 받아들인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발리는 성명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를 밝히고 회사를 재건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광산 댐 붕괴사고는 지난 1월 25일 미나스 제라이스 주 브루마지뉴 지역에서 일어났다. 지금까지 40일 가까이 실종자 수색작업이 벌어지는 가운데 186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고 122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고로 인근 파라오페바 강이 심각하게 오염됐으며, 미나스 제라이스 주 정부는 지난달 24일부터 강물 사용을 무기한 금지했다.
전체 길이가 546.5㎞인 파라오페바 강 가운데 최소한 300여㎞ 구간은 생태계가 거의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단체 'SOS 마타 아틀란치카(Mata Atlantica) 재단'은 보고서를 통해 파라오페바 강의 중금속 오염도가 허용치의 600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식수는 물론 농업 활동과 민물 조업, 레저 등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오염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민간 의료기관인 오스바우두 크루스 재단(Fiocruz)은 댐 붕괴사고가 생태계의 급격한 변화를 초래하면서 모기가 옮기는 질병이 빠르게 번질 수 있다면서 뎅기열과 황열병 등 질병 확산 가능성을 경고했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