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봄바람'…박스오피스 1∼5위 장악
저예산 영화 '항거' 1위…'사바하' 200만명 돌파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한국영화들이 고른 흥행 성적을 보이며 박스오피스를 장악했다.
특히 3·1절을 앞두고 개봉한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개봉 나흘 만에 손익분기점(50만명)을 넘겼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항거'는 전날 18만9천70명을 불러모아 이틀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63만6천556명.
아우내 장터 만세운동을 주도한 유관순이 서대문 감옥에 갇힌 뒤 1년여간 이야기를 담았다. 순제작비 10억원으로 만든 저예산 영화가 100억 원대 제작비가 투입된 상업영화들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일은 매우 이례적이다.
정치권과 학생들의 단체관람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극장을 찾은 가족 관람객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관객들 사이에선 "가슴이 먹먹했다", "분노와 안타까움이 동시에 느껴졌다", "우리 국민이라면 꼭 봐야 할 영화" 등의 관람평이 나왔다. 특히 유관순 역을 맡은 고아성 연기에 호평이 쏟아졌다.
영화계 관계자는 "3·1절 특수도 있지만, 누구나 이름은 아는 유관순 열사의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와 강인한 신념을 담담하게 다뤄 감동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2위에 오른 '사바하'는 전날 16만2천54명을 추가하며 개봉 11일째 누적 관객 200만명을 돌파했다. 신선한 소재와 강렬한 서스펜스로 개봉 3주 차에도 선두권을 유지하며 흥행몰이 중이다.
'힐링 영화'로 입소문이 난 '증인'(3위)도 지난달 13일 개봉 이래 219만1천420명이 관람해 손익분기점(200만명)을 넘겼다.
지난 1월 23일 개봉한 '극한직업'(4위)은 1천6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전날 11만2천630명을 추가해 누적 관객 수는 1천594만7천7명으로 늘었다.
'극한직업'이 지금까지 올린 총매출액은 1천369억원으로, 종전까지 역대 1위 '명량'(1천357억)을 뛰어넘었다.
정지훈이 주연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은 5위에 올랐다. 총관객 수는 13만3천584명.
이외에 가짜 결혼을 둘러싼 한바탕 소동을 그린 김동욱·고성희 주연 '어쩌다, 결혼'이 8위에 랭크되는 등 10위권 내 한국영화 6편이 이름을 올렸다.
다만, 오는 6일 '캡틴 마블'이 개봉하면 판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캡틴 마블'은 현재 실시간 예매율 59.3%로 1위를 기록 중이다. 사전 예매량만 20만7천장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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