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 vs 치치파스, 두바이 챔피언십 결승서 재격돌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로저 페더러(7위·스위스)와 스테파노스 치치파스(11위·그리스)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총상금 273만6천845달러) 결승에서 맞붙는다.
'테니스 황제' 페더러는 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대회 5일째 단식 4강전에서 보르나 초리치(13위·크로아티아)를 2-0(6-2 6-2)으로 완파했다.
페더러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지미 코너스(은퇴·미국) 이후 두 번째로 ATP 투어 단식 100회 우승을 달성한다.
코너스가 100번째 우승을 차지한 때가 1983년 US오픈이었기에 페더러가 2일 결승에서 승리하면 36년 만에 대기록이 된다.
당시 코너스는 31살이었고, 1981년생인 페더러는 올해 38살이다.
페더러는 이날 자신보다 15살이 어린 초리치를 상대로 단 한 번의 브레이크 포인트도 허용하지 않고 1시간 7분 만에 승리를 따냈다.
초리치와 상대 전적에서도 최근 2연패를 끊고 3승 2패로 우위를 점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치치파스가 가엘 몽피스(23위·프랑스)를 상대로 3시간 접전 끝에 2-1(4-6 7-6<7-4> 7-6<7-4>) 역전승을 거뒀다.
치치파스는 올해 1월 호주오픈 16강에서 페더러를 3-1(6-7<11-13> 7-6<7-3> 7-5 7-6<7-5>)로 물리치는 파란을 일으킨 21세 신예다.
당시 페더러를 꺾은 여세를 몰아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4강까지 진출한 치치파스는 지난주 ATP 투어 프로방스오픈에서 우승, 2주 연속 투어 대회 제패를 노린다.
치치파스는 페더러처럼 원핸드 백핸드를 구사하고, 페더러가 젊었을 때와 비슷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어 '닮은꼴 맞대결'로도 팬들의 관심을 끈다.
2015년 이후 4년 만에 이 대회 패권 탈환을 노리는 페더러는 "호주오픈에서 치치파스는 자신의 실력을 보여줬다"며 "100번째 우승을 생각하기보다 내일 경기에만 전념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프로방스오픈부터 최근 8연승 중인 치치파스는 이날 승리로 다음 주 세계 랭킹에서 10위로 순위가 한 계단 오르게 됐다.
생애 처음으로 '톱10'에 들게 된 치치파스는 "세계적인 선수들을 꺾고 10위 벽을 깬 것은 나에게 큰 의미"라고 소감을 전했다.
페더러 역시 다음 주 순위에서 최소한 5위까지 오르고 우승하면 4위까지 순위가 상승한다.
페더러와 치치파스의 결승전은 한국 시간으로 2일 밤 11시 50분부터 스포츠 전문 케이블-위성 채널인 KBS N 스포츠에서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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