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연속 탁구 세계선수권 국가대표 정영식 "단식 메달 따고 싶어"
대표 최종 선발전 2R 1위로 태극마크…"과감한 초구 공략으로 승부"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어렵게 국가대표로 뽑힌 만큼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가지 못하는 선수들의 몫까지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낍니다."
실업 탁구 10년 차인 정영식(27·미래에셋대우)은 28일 세계선수권대회(개인전) 파견 국가대표로 선발된 후 태극마크의 무게감을 강조했다.
그도 그럴 것이 실업 1년차였던 2010년 처음 국가대표 꿈을 이룬 후 이번이 열 번째이자 10회 연속 태극마크이기 때문이다.
정영식은 단체전으로 치러진 세계선수권대회에 다섯 번 출전했다.
오는 4월 21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에 참가하면 개인전 형식의 세계선수권도 다섯 번째가 된다.
그는 이번 대표선발전에선 어느 해보다 힘겹게 태극마크를 달았다.
후배들의 기량이 좋아지면서 예전보다 손쉽게 이기는 경기가 그만큼 줄었기 때문이다.
전날 열린 세계선수권 파견 대표선발전 1라운드 때 결승에 올랐지만 박강현(삼성생명)에게 1-3으로 지는 바람에 1위에게 주는 태극마크를 놓쳤다.
이날 2라운드에도 결승에 진출했지만 상대가 까다롭게 생각하는 김동현(국군체육부대)이어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정영식은 첫 세트를 8-10으로 내주고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2세트에 전략에 변화를 주면서 11-5로 이겨 승부의 흐름을 바꿀 수 있었다.
그는 "박강현과 김동현이 가장 부담스러운 선수였다. 전날 박강현과 결승 대결에서 져서 여파가 오늘 김동현과 결승 1세트 패배로 이어졌다"면서 "오상은 코치님이 서브와 리시브에 변화를 주라고 한 게 잘 먹히면서 결국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열 번째 출전하는 올해 세계선수권에서 정영식의 목표는 단식 메달을 따는 것이다.
그는 2011년 로테르담(네덜란드) 대회에서 김민석(KGC인삼공사)과 호흡을 맞춰 남자복식 동메달을 수확했고, 2017년 뒤셀도르프(독일) 대회에선 이상수(삼성생명)와 콤비를 이뤄 역시 복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복식조를 어떻게 구성할지 모르지만 이상수 선수와 호흡을 맞춘다면 다시 메달에 도전하고 싶다"면서 "단식에선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 메달을 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정적인 탁구 스타일이라서 쉽게 지지 않지만 화끈하게 이긴 적도 많지 않다"면서 "실점하더라도 과감한 초구 공략으로 판전둥(중국)과 같은 세계적인 선수를 이겨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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