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오스, 3시간 혈투 끝에 나달 제압…멕시코오픈 8강행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코트의 악동' 닉 키리오스(72위·호주)가 매치 포인트에 세 번이나 몰리는 고비를 넘기고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을 물리쳤다.
키리오스는 27일(현지시간) 멕시코 아카풀코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멕시코오픈(총상금 178만 60 달러) 대회 사흘째 단식 2회전에서 나달에게 2-1(3-6 7-6<7-2> 7-6<8-6>)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3시간 3분이나 걸린 대접전이었다. 특히 나달은 한 포인트만 더 따내면 경기를 끝낼 수 있는 매치 포인트 기회를 세 번 잡았지만 이를 살리지 못하고 결국 2회전에서 탈락했다.
키리오스는 현재 세계 랭킹이 72위에 불과하지만 2016년에 13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투어 대회 단식에서 통산 네 차례 우승한 경력이 있는 키리오스는 심판은 물론 상대 선수와도 종종 충돌을 일삼는 불같은 성격 때문에 '코트의 악동'이라는 별명이 있다.
이날 서브 에이스 21개를 퍼부은 키리오스는 나달과 상대 전적에서도 3승 3패로 균형을 맞췄다.
1월 호주오픈 준우승 이후 약 1개월 만에 다시 대회에 출전한 나달은 마지막 3세트 타이브레이크 6-3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지만 이후 내리 5실점 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키리오스의 3회전 상대는 스탄 바브링카(42위·스위스)다.
키리오스와 바브링카는 '악연'이 있다. 2015년 8월 맞대결 도중 키리오스가 바브링카를 향해 "네 애인이 내 친구와 함께 잤다"고 말했다.
바브링카는 자신보다 11살이 어린 테니스 선수 돈나 베키치(크로아티아)와 연애 중인데 키리오스가 자신의 친구이자 역시 테니스 선수인 서나시 코키나키스(호주)가 베키치와 동침한 적이 있다고 떠벌린 것이다.
바브링카와 키리오스의 상대 전적은 3승 2패로 바브링카가 한 번 더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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