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인도·파키스탄 긴장 고조 하락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7일 인도와 파키스탄의 무력충돌로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된 영향 등으로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35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0.48포인트(0.23%) 내린 25,997.50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03포인트(0.22%) 하락한 2,787.8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38포인트(0.19%) 내린 7,534.92에 거래됐다.
시장은 인도와 파키스탄의 무력충돌 파장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 등 글로벌 이벤트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하원 증언 등도 주요 변수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무력충돌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긴장도 고조됐다.
파키스탄군은 인도 항공기 2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 항공기는 인도 공군 소속이다.
인도는 이 과정에서 파키스탄 공군기 1대도 격추됐다고 밝혔다.
인도는 지난 14일 자국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의 배후를 파키스탄으로 지목하고, 보복 차원에서 지난 26일에 파키스탄의 바라코트 지역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던 바 있다.
주요 외신들은 핵무기 보유국끼리 공습에 이어 공중전까지 벌이는 것은 초유의 일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될 수 있다는 부담이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2차 정상회담에 돌입한 점은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을 "내 친구"라고 칭하면서 비핵화를 한다면 베트남처럼 매우 빠르게 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이번에 모든 사람이 반기는 훌륭한 결과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확신하고, 또 그렇게 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성공적인 회담을 낙관했다.
회담이 오는 28일까지 이어지는 만큼 시장 참가자들도 양국이 내놓을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전일 상원 증언에 이어 이날 하원에서 증언한다.
전일에는 통화 정책 결정에서 인내심을 보일 것이란 기존의 방침을 재확인하는 차원의 발언만 내놨다.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입장을 유지했지만, 이미 확인된 수준인 만큼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개장 전 거래에서는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 주가가 4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11%가량 급등했다.
이날 개장 전 발표된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12월 상품수지(계절조정치) 적자가 795억 달러로 전달 705억 달러 대비 12.8% 늘었다고 발표했다.
개장 이후에는 1월 잠정주택판매 등이 발표된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이벤트를 주시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스파르탄 캐피탈 증권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시장 경제학자는 "인도와 파키스탄 간 긴장이 이날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면서 "파월 의장의 발언은 (전일과)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지정학적 문제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미정상회담은 혼재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28% 내렸다.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02% 상승한 56.62달러에, 브렌트유는 1.13% 오른 65.95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2.6% 반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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