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 부진…기관 해외투자 5년 만에 최소폭 증가
주식과 채권 투자 모두 둔화…'코리안 페이퍼'는 감소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글로벌 금리 상승과 주요국 주식 시장 부진 때문에 지난해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의 해외투자 증가 폭이 5년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8년 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 증권투자 동향'을 보면 지난해 말 자산운용사와 보험사, 외국환은행, 증권사 등의 해외 외화 증권투자 잔액은 2천623억달러(시가 기준)로 1년 전보다 168억달러 늘었다.
증가 폭은 전년(689억달러)의 ¼ 수준으로, 2013년(132억달러) 이후 최소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종목별로 보면 외국 주식 잔액은 780억9천만달러로 1년 전보다 49억9천만달러 증가했다. 증가 규모는 2015년(43억1천만달러) 이후 가장 작다.
주요 투자 대상국의 주식 시장 부진 탓이 컸다.
지난해 미국(-5.6%), 유럽연합(EU)(-14.3%), 일본(-12.1%), 중국(-13.5%) 등 주요국 주가가 줄줄이 하락했다.
글로벌 금리 상승 기조로 채권 투자 수익률 하락 우려가 빚어지며 채권투자(1천428억달러)도 144억2천만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2014년(104억달러) 이후 최소다.
국내 거주자가 외국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 증권인 '코리안 페이퍼'(414억1천만달러)는 26억6천만달러 감소했다.
2013년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코리안 페이퍼가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관투자가별로 보면 자산운용사(129억달러), 보험사(33억달러), 증권사(12억달러) 투자 잔액은 늘었으나 외국환은행(-6억달러)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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