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D-1] 3박4일 철길이동 김정은, 귀국길에 또 열차 탈까
(베이징·단둥·창사·광저우·톈진=연합뉴스) 심재훈 차대운 김윤구 김진방 차병섭 특파원 =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인 베트남까지 3박4일간 철길로 이동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귀국길에도 열차를 타고 중국 땅을 가로질러 북상할지에 일찌감치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은 넉넉잡아 5시간이면 이동 가능한 하늘길을 두고 전용열차를 타고 23일 오후 북한 평양역을 출발해 약 66시간 만인 26일 오전 베트남 동당역에 입국했다.
길고 느리고 불편한 여정이었지만 세계 언론의 시선을 잡아 끄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전용열차로 베트남 동당역 도착…환영인파에 웃으며 손인사 / 연합뉴스 (Yonhapnews)
김 위원장은 27~28일 북미정상회담과 다음 달 2일까지의 베트남 공식 친선방문 일정을 마친 후 귀국길에 오를 전망인데, 평양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열차를 탈지는 분명치 않다.
김 위원장의 조부인 고 김일성 주석은 1958년 첫 베트남 방문 후 귀국 길에 항저우(杭州), 상하이(上海) 등에 들러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과 회담했다. 또 부친인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중국 중·남부 도시를 순방한 적이 있다.
김 위원장이 조부와 부친의 경로를 밟아가며 개혁개혁으로 발전한 중국 주요 도시들을 돌아볼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김 위원장의 의전을 총괄하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지난 15일 하노이 입국 전 베이징과 광저우를 거쳐 간 점도 김 위원장이 이 지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을 낳는 대목이다.
그러나 장거리 여행에 따른 피로감과 국내 공백 장기화, 중국 양회 일정 등을 고려해 전용기 편으로 베이징에 들렀다가 평양으로 귀국할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한 중국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 들를 가능성은 반반으로 본다"면서 "북중 간 긴밀한 협의를 보여주고 싶다면 방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창선 부장의 경로를 고려할 때 베이징이 아닌 (광저우 같은) 곳에서 중국 고위급 인사와 만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면서 "베이징을 방문한다면 이후에는 철도로 귀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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