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518번' '광주에 228번' 시내버스 달린다
두 도시 민주운동 상징…이용섭 시장 "'달빛동맹' 사업 강화" 지시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광주시에 '대구 2·28 민주운동'을 기념하는 228번 시내버스 노선이 탄생하는 등 광주시와 대구시의 '달빛동맹'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달빛동맹'은 달구벌과 빛고을을 첫 글자를 따서 만든 두 도시 간 우호 협력 사업을 이른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26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대구시와의 달빛동맹을 더욱 공고히 해달라"며 "대구 2·28 민주운동을 기념해 228번 시내버스 노선 운영을 검토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올해 59주년을 맞은 2·28 민주운동은 1960년 2월 28일 대구지역 8개 고교 재학생 등 1천200여명이 자유당 부패와 독재에 맞선 민주화운동으로 4·19의 도화선이 된 민주주의 이정표"라며 "광주의 5·18이 대구의 2·28과 맞닿아 달빛동맹으로 이어지도록 연대 협력을 더욱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5·18 관련 망언 이후 권영진 대구시장의 열린 마음과 역사의식이 큰 힘이 됐다"며 "망언 이후 광주와 대구가 형제 도시임을 느낄 수 있을 만큼 달빛동맹이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권 시장이 최근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 도전자로 저를 지명했다"며 "이번 망언과 관련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권 시장의 마음에 수많은 사람이 있을 텐데 이런 도전에 저를 지명하는 게 우의 증진을 위한 진정한 노력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 시장은 "조만간 권 시장 후임으로 한국상하수도협회장에 취임하는데, 이 과정에도 권 시장 도움이 컸다"며 "이런 시도들이 양 도시 간 연대 협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대구시와 협력 강화를 거듭 주문했다.
광주시는 버스노선 신설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기존 노선 가운데 2·28 민주운동 취지에 부합하는 노선을 골라 번호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민에게 노선 번호 변경 이유를 설명하는 등 공감대 형성 절차를 거쳐 오는 7월께 228번 시내버스를 운영할 방침이다.
이 시장은 또 달빛동맹 강화 방안으로 광주-대구를 잇는 '달빛내륙철도' 조기 실현을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이 밖에도 이 시장은 이날 회의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 준비 철저, 사회적 경제 기업 제품 구매, 중증 장애아동 정책 강화 등을 당부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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