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스파이크 리에 반박…"누가 흑인 위한 대통령이냐"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24일(현지시간)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블랙클랜스맨'으로 각색상을 받은 스파이크 리 감독이 수상 소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으로 응수했다.
25일 할리우드 매체들에 따르면 리 감독은 전날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연단에 오르자 "2020년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두 힘을 모아서 역사의 바른 편에 서야 한다"라고 말했다.
리 감독은 "이 나라를 만든 사람들, 원주민을 죽인 사람들에게 '인간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며 "(2020년 대선에서) 도덕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 사랑과 증오 사이에서 옳은 선택을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계정을 통해 "스파이크 리가 자기 (소감) 쪽지를 읽으려면 착해져야 한다. 아니면 아예 그걸 읽지 않는 게 더 낫다"라면서 "그가 자기 대통령을 향해 인종주의적 공격을 가할 때, 누가 아프리칸 아메리칸(아프리카계 흑인)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했는지 보라. 그 어떤 대통령보다도 많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리카계 흑인을 위한 자신의 업적으로 형사사법 개혁과 역대 최저 실업률 수치, 감세 등을 괄호 안에 넣어 강조했다.
리 감독의 '블랙클랜스맨'은 1970년대 말 백인 우월주의자 집단 KKK단에 잠복해 비밀정보를 수집한 흑인 형사 론 스툴워스의 에세이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전날 시상식에서는 리 감독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 비판 발언이 이어졌다.
첫 시상 부문인 여우조연상을 발표하러 무대에 오른 티나 페이, 마야 루돌프, 에이미 폴러는 "멕시코 장벽을 위해 세금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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