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해경에 부는 '육아 대디' 바람…9명 육아휴직 중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직업 특성상 육아에 신경을 쓸 수 없었던 남자 경찰관들의 육아휴직이 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속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육아휴직을 신청한 남자직원은 6명으로 지난해 신청자 7명에 육박하고 있다.
또 이날 현재 육아휴직 중인 직원 11명 가운데 9명이 남자직원이다.
속초해경은 지금 추세라면 올해 육아휴직 신청 남자직원이 지난해 수치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2016년 속초해경 육아휴직 신청 남자직원은 1명에 불과했다.
이처럼 육아휴직 남자직원들이 늘어나는 것은 존중과 정의, 소통, 공감을 주제로 지난해부터 해양경찰이 추진하는 가족과 함께하는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가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종전 여성 경찰관 위주 육아휴직이 해양경찰의 문화 활동을 바탕으로 남자직원들도 부담 없이 육아휴직을 신청할 수 있는 분위기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육아휴직 중인 한 직원은 "직업 특성상 긴급출동이나 당직, 근무일정 변동으로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없었는데 육아휴직을 하고 보니 아이와 가까워지는 것은 물론 아내의 고충을 이해하고 이를 분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백학선 속초해경서장은 "매월 직원들과의 소통협의회를 통해 근무 중 발생 할 수 있는 고충 및 현안들을 청취하고 같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며 "육아휴직 등 근무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자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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