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안=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정부의 조류인플루엔자(AI) 특별방역대책기간 연장 결정에 오리농장이 반발하고 있다.
AI 방역도 구제역 차단과 연계해 이뤄지는 만큼 방역 기간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지만 오리농장주들은 입식 기간 축소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25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운영하는 AI 특별방역대책기간을 다음 달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AI 특별방역대책기간은 애초 이달 말까지 4개월간만 운영하기로 했으나 농림축산식품부의 방침에 따라 1개월 더 운영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방역 기간 연장에 대한 정부 최종 방침을 지난 22일 전달받았으며 이날부터 방역 기간 연장 시행에 들어갔다.
방역 기간 연장은 구제역 발생에 따른 연계 선상에서 결정됐지만 4개월 동안 AI 방역에 지친 오리농장들과 지자체들은 탐탁지 않다는 반응이다.
이달 초 오리협회·관련 분야 전문가·지자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열린 AI 특별방역대책회의에서도 구제역을 이유로 AI 특별방역대책기간을 연장하는 것에 대해 반대 목소리가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방역대책기간이 길어지면 오리농장에서는 그만큼 오리를 키울 수 있는 시기가 짧아져 이에 대한 경제적 피해도 우려하고 있다.
가금류의 경우 특별방역대책기간 입식 전 환경성 검사와 출하 후 휴지기간 14일 준수, 각종 검사 때문에 줄어드는 소득에 대한 보상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또 도계장에서는 농가의 출하 건수 30%에 해당하는 물량에 대한 정밀검사 시행으로 도축작업 지연 등이 발생한다.
나주의 한 오리농장주는 "3월에 겨울 철새에 의한 고병원성 AI 검출 사례가 없는 데다 AI는 백신도 없는데 굳이 방역 기간을 연장할 필요가 없다"며 "애초 2월 말까지 하기로 했으면 약속대로 해야지 구제역 때문에 AI 방역을 연장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방역현장에서 수개월째 업무에 시달린 일선 시군 담당자들도 장기간 방역에 따른 인력 운용과 예산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 철새에 의한 AI 바이러스 발생 가능성이 있는 데다 구제역으로 인해 어차피 거점 방역소를 운영 중인만큼 AI 방역기간 연장이 도움이 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는 특별방역대책기간 연장 운영에 따른 오리농가의 부담과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전남도 관계자는 "대부분의 시도 지자체도 방역연장에 대해 반대 입장을 냈지만 혹시 모를 AI 발생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피해보다는 방역연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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