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만 보인' 강정호, 우투수 상대 연타석포·가벼운 발놀림
(브레이든턴[미국 플로리다주]=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강정호(32·피츠버그 파리이츠)의 장점만 보였다.
강정호가 주전 3루수 경쟁자 콜린 모란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평가받았던 부분은 첫 경기에 희석됐다.
아직 한 경기를 치렀지만, 강정호는 강렬한 인상을 심으며 주전 경쟁에서 앞서나갈 발판을 마련했다.
강정호는 25일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레콤파크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렸다. 2안타는 모두 홈런이었다.
피츠버그 감독도 놀란 강정호의 연타석 홈런 / 연합뉴스 (Yonhapnews)
수비에서도 자신을 향한 3개의 땅볼을 완벽하게 처리했다.
현지 언론은 강정호의 약점을 '경기 감각'으로 꼽았다.
2015, 2016년 피츠버그 주전 3루수로 활약한 강정호는 음주운전 사건 여파로 2017년을 통째로 쉬었고, 2018년 시즌 말미에 3경기만 치렀다.
피츠버그는 2018년 우투좌타 모란을 영입해 3루 자리를 채웠다.
현지 언론은 모란의 장점을 '꾸준히 경기를 치렀고, 우투수에 강하다'라고 분석했다.
동시에 "2년 동안 빅리그에서 3경기만 치른 강정호가 (타구 속도 등) 게임 스피드에 얼마나 빨리 적응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었다.
강정호는 25일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빠른 발놀림으로 우려를 지워나갔다.
1회초 첫 타자 루이스 브린손의 타구가 느리게 3루 쪽으로 굴러갔다. 강정호는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공을 잡은 뒤, 정확하게 1루에 송구했다.
2회에는 야디엘 리베라의 3루 쪽으로 흐르는 타구를 역동작으로 잘 잡았다. 송구가 다소 1루수 조시 벨의 왼쪽으로 쏠렸지만, 포구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강정호는 3회 아이산 디아스의 3루와 2루 사이로 향하는 공을 걷어냈고, 특유의 강한 어깨로 타자주자를 쉽게 잡아냈다.
빠른 타구가 강정호를 향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강정호는 앞뒤 움직임(1회), 3루 쪽 방어(2회), 1루를 바라본 포구와 송구(3회) 등 다양한 방향의 움직임을 가벼운 발놀림으로 소화했다.
클린트 허들 감독은 "3루수 강정호가 5회 동안 엄청난 움직임을 보였다"고 칭찬했다.
타석에서는 '3루수 플래툰(투수 유형에 따라 선발 출전 선수를 선택하는 전략)'의 가능성을 크게 낮췄다.
강정호가 홈런을 친 투수 두 명(트레버 리처즈, 헥터 노에시)은 모두 우투수다.
사실 강정호는 우투수에 강하다.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통산 성적은 타율 0.274, 36홈런, 120타점이다. 우투수를 상대로는 타율 0.286, 30홈런, 99타점을 올렸다.
플래툰 가능성은 모란 때문에 제기됐다. 모란은 우투수를 상대로 타율 0.285, 11홈런, 60타점을 기록했다. 좌투수 상대 성적은 타율 0.194, 1홈런, 3타점이다.
강정호가 우투수를 상대로도 장타를 쏟아내면, 굳이 우투수가 선발 등판 하는 날에 모란을 기용할 필요가 없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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