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공주택 어린이집에 미세먼지 잡는 방충망 설치한다
SH공사, 내년부터 고덕강일지구 부대시설에 시범 적용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서울 강동구에 들어설 공공주택 단지 어린이집, 경로당 등에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방충망이 적용된다.
24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 따르면 고덕·강일공공주택지구 14개 단지 중 9개 단지 어린이집, 경로당, 도서관 등에 미세먼지 방충망이 설치된다.
SH공사는 내년부터 준공되는 아파트 단지에 순차적으로 설치할 방침이다.
어린이집, 경로당 등 부대 복리시설은 보통 별도의 건물에 들어선다. 이 건물 창문에 미세먼지까지 차단하는 방충망을 우선 설치해 확대 여부를 검토한다는 게 SH공사의 계획이다.
방충망은 시중에 출시된 제품 중 성능을 검증해 선정하기로 했다.
시중 제품들은 크게 방충망 표면에 특수 코팅을 해 미세먼지를 흡착하는 방식과 망 자체를 촘촘하게 제작해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나뉜다.
가장 널리 알려진 제품의 경우 머리카락 500분의 1 굵기의 나노 섬유를 이용해 미세먼지를 걸러낸다.
미세먼지 차단율은 PM-10(입자크기 10㎛) 기준 70∼90%이다. 초미세먼지(PM-2.5) 차단율은 20∼80%로 격차가 더 크다.
창문을 닫지 않고 미세먼지를 걸러낼 수 있는 점이 장점으로 꼽히지만 비싼 비용은 걸림돌이다. 설치 비용은 1㎡당 20만원대로 알려졌다.
SH공사 관계자는 "미세먼지에 취약한 노유자 시설에 시범적으로 설치한 뒤 경제성과 효율성 등을 검토해 확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SH공사는 지난해 서울시 전역의 공공주택 213개 단지를 '공기정화 아파트'로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미세먼지 저감 공법을 적용하고 있다.
작년 10월 노원구 상계마들 아파트 외벽에 미세먼지를 빨아들이는 광촉매 도료를 시범적으로 시공했고, 11월까지 71개 단지 벽면에 담쟁이 식물을 심는 녹화 작업을 진행했다.
올해도 항동, 위례 지구 등에 1만㎡에 달하는 나무숲 커튼과 저감 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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