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수호연대 "일본서 집회 중 현지경찰·극우단체가 방해"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한국 시민단체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역사 왜곡에 항의하기 위해 일본에서 집회를 열었으나 현지 경찰과 극우단체가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독도수호전국연대'는 22일 정오께 일본 시마네(島根)현청 앞에서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폐지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지만, 현지 경찰의 제지로 20분 만에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집회에 앞서 오전 10시께 시마네현 마쓰에(松江) 시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은 역사 날조, 독도 침략 중지하라'는 내용의 혈서를 공개했다.
이어 시마네현청 앞에서 현수막과 혈서를 펼치고 '독도 강탈 만행 즉각 중단하라', '위안부 할머니에 대해 사죄·배상하라', '역사날조 즉각 시정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 단체는 집회 현장에 극우단체 회원 수백 명이 찾아와 '맞불집회'를 열고 폭언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또 일본 경찰이 불법 집회라며 약 20분 만에 강제 해산시켰고 이 과정에서 몸싸움도 벌어졌다고 전했다.
최재익 독도수호전국연대 의장은 "출국 전 일본대사관에 신고한 평화 집회인데도 경찰이 불법으로 규정하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 회원 4명은 전날 오전 10시께 오사카 주일 한국총영사관 앞에서도 같은 취지의 성명을 발표하다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풀려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을 조례로 제정한 2005년부터 올해까지 총 15차례에 걸쳐 매년 일본을 방문해 항의 집회를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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