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중원은 광주 3·1 만세운동 산실' 광주기독병원서 사진전
조선독립광주신문 등 100년 전 제중원 활동 담은 자료 선보여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광주 3·1 만세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광주제중원과 구성원들을 조명하는 사진전이 22일 광주 남구 양림동 광주기독병원 제중역사관에서 개막했다.
광주제중원은 광주기독병원 전신으로, 광주 최초 현대식 병원이다.
1919년 로버트 윌슨(한국명 우월순) 선교사가 2대 원장을 맡고 있을 당시 제중원 직원 8명이 광주 3·1 만세운동과 관련해 옥고를 치렀다.
1919년 3월 10일 광주에서 일어난 첫 만세 시위로 주동자 대부분이 체포되자 제중원 직원 황상호, 장호조, 홍덕주 등이 광주제중원의 등사판을 이용해 '조선독립광주신문'을 발행·배포하며 광주 만세운동을 벌이고 전남 지역까지 확산시키는 데 앞장섰다.
당시 조선독립광주신문 제1호와 각종 만세 시위 관련 유인물이 선교사들의 사택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이는 윌슨 등 선교사들의 암묵적인 후원과 보호 속에 광주제중원, 숭일학교, 수피아여학교, 북문안교회 등 기독교인들이 적극적으로 3·1운동에 참여했다는 추정의 근거가 됐다.
사진전에는 3·1 운동 전후 광주제중원 현황, 당시 배포된 독립선언서와 유인물, 3·1운동에 앞장서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은 광주제중원 직원 소개 및 판결문, 조선광주독립신문, 3·1 만세운동 100주년 기념행사 사진 등이 전시됐다.
사진전은 다음 달 15일까지 열린다.
최용수 광주기독병원장은 "제중원 선배들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해 국가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병원으로서 사명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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