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체전 3년 연속 4관왕 이채원, 통산 金 75개…'적수가 없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크로스컨트리의 전설' 이채원(38·평창군청)이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3년 연속 4관왕에 올랐다.
이채원은 22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스키 크로스컨트리 여자 일반부 15㎞ 계주에서 우승했다.
전날까지 클래식 5㎞, 프리 10㎞, 복합 등에서 3관왕에 오른 이채원은 이번 대회 네 번째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4관왕은 전체 종목을 통틀어 5명이 나왔는데 세 명은 초·중등부고 이채원과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여고부 최윤아(무주고) 등 2명만 고등부 이상에서 나온 4관왕이다.
이채원은 이날 결과로 전국체전 통산 금메달을 75개로 늘렸다.
1996년부터 전국체전에 나오기 시작한 이채원은 2016년 대회에서도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로 4관왕을 놓쳤을 뿐 거의 전 종목에서 국내 무대에서는 적수를 찾기 어려운 정도의 탁월한 경기력을 과시했다.
이채원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저도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오늘 계주는 후배들이 열심히 해줬다"며 "마음 편하게 운동에 전념하도록 해주신 감독님, 코치님 등의 도움도 컸다"고 주위에 공을 돌렸다.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한 이채원은 "사실 대표팀에 들어가 있으면 저는 (집안일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 더 편하다"고 베테랑의 여유를 보이며 "하지만 (딸) 은서가 지난해 올림픽 끝나기를 너무 기다렸고, 엄마와 아내로서 가정에 충실하면서 지금은 소속팀 경기만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채원에게 전국체전 금메달 목표 개수를 묻자 "그건 정말 답하기 어렵다"며 "한 5년간 4관왕 더하면 100개 가까이 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하지만 이채원은 이내 "나이가 드니 피로 해소에 시간이 더 걸린다"며 "후배 선수들의 기량도 많이 좋아져서 정말 얼마나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겸손 모드'로 돌아갔다.
이번 체전에선 이채원의 조카 이진복(17·강릉중앙고)도 크로스컨트리 3관왕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채원은 "고모하고 같이 4관왕이 되고 싶었다며 아쉬워하더라"며 "그래도 최근 국제대회를 다녀오느라 몸 상태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잘 뛰었다"고 조카를 칭찬했다.
또 한번의 체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채원은 3월 초 일본에서 열리는 국제스키연맹(FIS) 대회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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