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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롯데마트 초저가로 승부수…990원 상품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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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롯데마트 초저가로 승부수…990원 상품 '불티'
'국민가격' 프로젝트 이마트 "수개월치 물량 일주일에 팔려나가"
'품격 정책' 가동한 롯데마트 "매출 26% 증가"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대형마트가 전자상거래 업체와의 가격 경쟁에서 밀리면서 온라인에 빼앗긴 손님을 되찾아오기 위해 초저가 정책을 내걸었다.
일반적인 수준을 넘는 파격 할인 상품들이 새해부터 속속 등장하고 있다.
주요 대형마트가 '맛보기' 격으로 선보인 이런 상품들이 기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리면서, 초저가 전략이 부진에 빠진 대형마트들의 탈출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새해 첫 프로젝트로 신선 식품과 생활필수품 가격을 파격적으로 할인해 판매하는 '국민가격'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가격 경쟁에 불을 붙였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신세계만의 스마트한 초저가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하면서 먼저 분위기를 띄웠다.
이마트는 지난달부터 매월 1, 3주 차에 농·수·축산 식품을 중심으로 '국민가격' 상품을 선정해 일주일 동안 40∼50% 할인해 판다.
'국민가격'을 붙이고 판매대에 놓인 삼겹살·목심, 전복, 계란 등이 잇달아 매진될 정도로 소비자 반응은 뜨거웠다.
상품별로 보면 개당 990원에 선보인 '활 전복'은 일주일간 74t이나 팔려나가면서 이마트 전복 최단기간 최대 물량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100g에 990원에 내놓은 '990 삼겹살·목심'과 알찬란(대란·30입) 역시 각각 300t, 40만판이 판매되며 6주 판매 물량이 단 일주일 만에 나갔다.
생닭을 40% 저렴한 가격에 내놓은 '두 마리 생닭(500gx2, 700gx2)도 일주일간 총 6만 개(12만 마리)가 판매되며 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바른고을 의성진쌀'도 740t, 19억 원어치 팔렸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 "지난해부터 유통 이윤을 최소화하고, 대규모 물량 사전 계약을 통해 파격적인 할인가격에 판매하는 국민가격을 준비했다"며 "이마트의 최대 강점인 신선 식품을 저렴하게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올해 판매 주제를 '품격(품질+가격)'으로 정했다.
품질과 가격을 모두 만족시키는 '두 마리 토끼 잡기' 전략으로 대형마트 업계의 어려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롯데마트는 고품질의 상품을 싼 가격에 살 수 있도록 자체브랜드(PB) 상품 가운데 신상품과 행사상품을 선정해 내놓는 행사인 '가성비의 답'을 매주 진행한다.
'품격'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난달 28일부터 설 연휴인 이달 6일까지 롯데마트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6%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마트는 또 한 달에 두 번 일요일 의무휴업이 있는 주에는 휴업 전날 토요일에 대대적인 특가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에는 20여개 상품을 정상가보다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의무휴업일인 일요일 매출 손실을 전날 할인행사를 통해 어느 정도 줄이겠다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단순히 박리다매를 바탕으로 한 가격 경쟁을 하기보다는 가격과 함께 품질도 중시하는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려 한다"며 "합리적인 가격과 함께 초고가 상품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품질의 상품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sungjin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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