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KB-우리은행, 정규리그 1위 놓고 23일 '마지막 승부'
KB가 이기면 사실상 1위 굳히기…우리은행 승리 시 끝까지 경쟁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 경쟁 중인 청주 KB와 아산 우리은행이 23일 맞대결을 벌인다.
23일 오후 5시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만나는 두 팀은 22일 현재 KB가 24승 6패로 선두, 우리은행은 23승 7패로 한 경기 차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두 팀의 경기는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인데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 경쟁의 양상이 크게 달라진다.
선두 KB가 이기면 정규리그 1위는 사실상 KB로 굳어진다.
이 경우 두 팀의 승차는 2경기로 벌어지는데 잔여 경기가 4경기밖에 남지 않아 우리은행이 뒤집을 가능성이 희박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재까지 상대 전적에서 KB가 4승 2패로 앞서 있어 KB는 23일 우리은행을 잡고 남은 4경기에서 2승만 더하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할 수 있다.
반면 우리은행이 승리할 경우 두 팀은 24승 7패로 동률이 된다.
이렇게 되면 남은 4경기 승패에 따라 정규리그 1위가 정해지는데 상대 전적에서 열세인 우리은행이 KB보다 1승을 더해야 1위 자리 탈환이 가능해진다.
우리은행으로서는 9일 6라운드 맞대결 1점 차 패배가 더욱 아쉽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당시 우리은행은 종료 2분 전까지 7점을 앞서다가 이를 지키지 못하고 80-81로 역전패했다.
그 경기를 잡았더라면 우리은행은 이번 맞대결에서 이기기만 해도 정규리그 1위 가능성을 훨씬 높일 수 있었다.
KB는 득점 1위(21.1점) 카일라 쏜튼과 중도에 퇴출당한 크리스탈 토마스(전 우리은행)를 제외하고 리바운드 1위(11.8개)인 박지수의 위력이 다른 팀들을 압도한다.
여기에 강아정, 염윤아 등이 외곽에서 힘을 보태면서 2006년 여름리그 이후 13년 만에 정규리그 1위에 바짝 다가섰다.
반면 사상 최초의 7시즌 연속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우리은행은 토마스 대신 데려온 모니크 빌링스가 5경기에서 19.6점에 10리바운드로 선전하면서 박혜진, 임영희, 김정은의 국내 선수 '빅3'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최근 두 경기 연속 한 자릿수 득점에 그친 박혜진과 16일 인천 신한은행 전에서 휴식을 취한 임영희가 21일 부천 KEB하나은행을 상대로 나란히 10점 이상 넣은 것도 좋은 신호다.
정은순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두 팀 모두에게 부담이 큰 경기"라며 "KB는 정규리그 1위에 거의 다 왔다는 심리적인 부담, 우리은행은 반드시 이겨야 7연패 가능성을 이어갈 수 있다는 압박감 등이 경기 외적인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실책을 누가 더 적게 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은순 위원은 "KB가 최근 우리은행 상대 4연승을 거두면서 맞대결 자신감을 얻었다"며 "패하면 정규리그 1위가 어려워지는 우리은행은 초반부터 앞서가는 경기를 해야 선수들의 부담감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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