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 데뷔' 이강인, 3월 A매치 때 벤투호에 승선할까?
5경기 연속 결장 끝에 교체 출전…A대표팀 발탁 기대 높여
벤투 감독, 3월 볼리비아·콜롬비아와 평가전서 '선수 시험'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국 축구의 미래로 꼽히는 기대주 이강인(18·발렌시아)이 3월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기간에 파울루 벤투 감독의 호출을 받을 수 있을까?
이강인이 5경기 연속 결장 침묵을 깨고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데뷔하면서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에 소집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강인은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셀틱(스코틀랜드)과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 홈경기에서 후반 31분 교체 선수로 그라운드를 밟아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었다.
출전 시간은 후반 추가시간까지 18분 정도로 짧았지만 최근 리그 경기를 포함해 5경기 연속 결장한 끝에 유럽 클럽 대항전에 데뷔했던 점에서 의미가 컸다.
특히 이강인은 벤투 감독이 볼리비아, 콜롬비아와 국내 평가전을 앞두고 점검 중인 유럽파 선수 후보군에 포함돼 있어 교체 출전으로 경기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만큼 차출 가능성은 커지게 됐다.
벤투 감독으로선 대표팀의 주축이었던 기성용(뉴캐슬)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만큼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대비해 젊은 선수들로 대표팀 세대교체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9월에 시작되는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앞두고 이번 3월 A매치는 이강인은 물론 백승호(지로나)와 정우영(바이에른 뮌헨) 등 유망주들을 직접 불러 경기력을 확인할 좋은 기회다.
대한축구협회는 볼리비아, 콜롬비아와 평가전 일정을 발표하면서 김판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3월 친선경기는 아시안컵 이후 새롭게 팀을 정비하는 한편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되는 월드컵 예선에서 활용할 선수들을 발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아시안컵이 끝나고 휴가차 포르투갈로 돌아가 유럽 무대에서 뛰는 대표팀 차출 후보들을 점검 중인 벤투 감독도 이강인의 경기력을 체크해왔다.
지난 11일 이강인의 소속팀 발렌시아가 레알 소시에다드와 홈경기를 했을 때는 벤투 감독이 경기장을 찾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장면이 현지 TV 중계 장면에 잡혔다.
18살에 유로파리그 데뷔 이강인, 벤투호 승선? / 연합뉴스 (Yonhapnews)
이강인이 당일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바람에 뛰는 장면을 보지 못했지만 벤투 감독이 이강인과 면담했다는 내용이 알려졌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과 백승호, 정우영의 경기 장면 영상을 확보해 직접 경기력을 확인한 만큼 이들을 3월 A매치 소집할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축구협회로선 이강인의 소집에 한 가지 걸림돌이 있다.
스페인 프로축구 무대에 데뷔한 이강인이 올해 중요 대회인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과 2020년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에도 뽑힐 수 있는 만큼 A대표팀에 불러야 할지 고민이 크기 때문이다.
이강인을 이번 3월 A매치에 소집할 경우 오는 폴란드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과 도쿄올림픽 예선 경기 때는 차출하기가 쉽지 않다.
이강인의 소속팀인 발렌시아로선 A대표팀에 발탁됐던 선수를 굳이 FIFA 의무 차출 대회가 아닌 올림픽 예선 등에 내줄 필요성을 느끼지 않을 수 있어서다.
벤투 감독은 3월 A매치 두 경기를 앞두고 같은 달 18일 대표팀을 소집하는 가운데 대표팀 소집 명단은 1주일 전 월요일인 11일 발표할 예정이다.
3월 초 귀국하는 벤투 감독이 경기력을 확인한 이강인을 이번 3월 A매치에 부를지는 코치들과 상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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