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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두번째·18년만의 대통령 전문대 졸업식行…파격 & 도전(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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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두번째·18년만의 대통령 전문대 졸업식行…파격 & 도전(종합2보)
非4년제·非국공립 선택…4차혁명 발맞춰 "능동적 변화" 메시지 효과 극대화
예고없는 '깜짝방문'…"공정한 경쟁" 강조하며 청년민심 끌어안기
독립운동가 설립 대학 의미도…문대통령, 유일한 박사 묘역 참배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졸업식이 한창인 수많은 대학 중 경기도 부천 사립전문대학 유한대의 졸업식 참석을 택했다.
현직 대통령이 전문대 졸업식을 찾은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2001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충청대 졸업식 참석에 이어 18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 사례다.
유한학원은 독립운동가이자 유한양행의 창립자로도 유명한 고(故) 유일한 박사가 '기업 이윤을 사회에 환원해 사회공익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철학에 따라 1962년 설립했다.
역대 두번째이자 18년만의 대통령 전문대 졸업식行…"도전·실패 두려워말라" / 연합뉴스 (Yonhapnews)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유한대는 전문기술인을 양성하는 곳으로, 전문지식과 실무역량을 갖춘 젊은 기술인재들에게 응원을 보내기 위해 방문하게 됐다"며 "아울러 유 박사의 삶과 철학은 문재인정부의 '다 함께 잘 사는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과도 맞물려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졸업식 참석은 역대 대통령이 대부분 서울대나 사관학교, 경찰대 등 주로 국립대 졸업식에 참석한 것과 대비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경우 1995년 이화여대, 1996년 숙명여대 등 사립대 졸업식에서 축사했지만, 이는 4년제라는 점에서 이번 방문과는 차이가 있다.
문 대통령이 이처럼 4년제 대학, 국공립 대학도 아닌, 아울러 서울 내 대학도 아닌 대학을 골랐다는 것은 결국 '기존의 틀에 갇히지 않는 도전정신'이라는 메시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축사 도중 "기성세대가 만든 높은 장벽에 좌절해 도전을 포기하지는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누구나 평등한 기회 속에서 공정하게 경쟁하고 노력하는 만큼 자신의 꿈을 성취할 수 있는 사회를 원한다"고 했다.
이런 언급에서는 청년 세대가 4년제 중심·서울 중심·국공립 중심의 기존 대학 서열에 의해 차별받지 않고 자유롭게 사회에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지도 읽힌다.
최근 20대 등 청년층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적극적으로 청년층의 민심을 끌어안겠다는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특히 문 대통령의 이날 유한대 방문에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변화의 물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이처럼 청년들이 기존의 틀에 갇히지 않고 도전해야 한다는 당부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 더 큰 희망과 능동적인 변화를 꿈꿀 수 있는 기회"라며 "세계는 이미 새로운 인재, 창의적인 인재에 열광하고 있다. 앞선 세대가 이룩한 것을 해체하고, 새롭게 융합하는 창의적 사고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재"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울산 UNIST(유니스트·울산과학기술원) 졸업식에 참석해 축사한 것 역시 졸업생들이 적극적으로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달라는 취지가 담겼다고 할 수 있다.
문재인정부가 추구하는 혁신성장을 통한 경제활력 제고를 위해서라도 대학 졸업생들을 비롯한 '젊은 피'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생각이다.
100주년 3·1절을 앞둔 시점에서 독립운동가인 유일한 박사가 설립한 학교를 찾았다는 것 역시 눈길을 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의 가슴에는 사회와 국가를 위해 헌신한 유일한 선생의 '인류 평화와 봉사, 그리고 자유 정신'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달라"라며 역사인식을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의 이날 방문은 사전 예고 없이 '깜짝 방문' 형태로 이뤄졌다.
'미스터 프레지던트'(Mr. President)라는 노래가 흘러나오며 문 대통령이 행사장에 들어서자 졸업생과 가족 등 350여명의 참석자가 일제히 환호와 박수를 보냈고, 문 대통령은 행사 도중 학생들과 일일이 악수하거나 포옹을 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학생들과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사진을 찍은 후 행사장을 떠났다.
문 대통령은 졸업식 참석에 앞서서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과 함께 유 박사의 묘소를 참배하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 사회 공헌을 실천한 사업가로서 고인의 뜻을 기리고자 참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졸업식에는 유 부총리 외에도 청와대에서는 김수현 정책실장, 김연명 사회수석 등이 참석했다.
특히 공개 행사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도 문 대통령과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윤 실장은 부천에 자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권현 유한대 총장, 연만희 유한양행 고문, 유도재 유한학원 이사장,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 방기석 유한대 총동문회장 등도 졸업식장을 찾았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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