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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유한大 졸업식서 축사…"기성세대에 도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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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유한大 졸업식서 축사…"기성세대에 도전하라"
독립운동가 유일한 박사 설립…현직 대통령으론 두 번째 전문대 졸업식 참석
"도전·실패 두려워말라…과거 불확실하지만 청년답게 살아야"
"능동 대처만이 변화 이겨"…"공정·평등·성취 위해 함께 할 것"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도전하고 실패하며 다시 일어서는 것에 두려움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 부천에 있는 사립전문대학인 유한대학교 졸업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여러분이 무엇을 이루기에 어리다고 생각하거나, 기성세대가 만든 높은 장벽에 좌절해 도전을 포기하지는 않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직 대통령이 전문대 졸업식에 참석한 것은 지난 2001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충청대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작년 2월에는 국립대인 울산 UNIST(유니스트·울산과학기술원) 졸업식에 참석해 축사를 했었다.
역대 두번째이자 18년만의 대통령 전문대 졸업식行…"도전·실패 두려워말라" / 연합뉴스 (Yonhapnews)
역대 대통령은 서울대와 사관학교, 경찰대 등 주로 국립대 졸업식에 참석해왔는데 사립대 졸업식에도 일부 참석했다. 사립대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화여대·숙명여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충청대와 서울산업대 졸업식에 참석했다.
유한대는 독립운동가이자 기업인·교육자로서 한평생 국민과 국가를 위해 봉사한 고(故) 유일한 박사가 설립한 학교다. 이 대학의 건학이념은 '기업에서 얻은 이익은 그 이익을 키워 준 사회에 환원한다'이다.

문 대통령은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이 대학 졸업생을 격려하기 위한 취지에서 참석을 결정했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청춘의 시간을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저의 청년 시절을 되돌아보면 희망이기도, 고통이기도 한 시간이었다"며 "여러분이 맞이할 미래는 과거 어느 때보다 불확실하지만 먼저 청춘을 보낸 선배로서 여러분이 청년의 시간을 온전히 청년답게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마든지 기성세대에 도전하고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만은 꼭 가슴에 담아달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제가 좋아하는 유일한 선생의 말씀은 '마음먹은 것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하라'는 것"이라며 "청년을 청년답게 사는,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가보는 여러분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인생 선배로서 경험을 말하자면 제 삶을 결정한 중요한 일들이 단박에 이루어지는 일은 없었다"며 "대학입시도, 졸업도, 사법시험도, 변호사도, 대통령 선거도 실패 후에 더 잘 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에게 적용되는 인생의 정답이란 없지만, 여러분이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사는 하루하루가 여러분 인생의 답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며 "젊음 자체가 4차 산업혁명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앞선 세대가 이룩한 것들을 해체하고 새롭게 융합하는 창의적인 사고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재"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의 신선하고 발랄한 생각,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삶의 일부가 된 ICT 기술과 문화는 기성세대가 갖지 못한 능력"이라며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경쟁력이고, 감수성도 경쟁력이며, 공감 능력도 경쟁력"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동서고금을 통틀어 변화하지 않는 시대나 나라는 없다"며 "강조하고 싶은 것은 변화에 대한 능동적인 대처이며, 그것만이 변화를 이겨내는 길"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 오기 전 유일한 선생 묘역을 다녀왔다"며 "선생은 9살 어린 나이에 유학길에 올라 미국에서 성장했지만, 꿈은 독립군 사령관이었고 조국이 위기에 놓이자 15살 유일한은 한인소년병학교를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그 용기 있는 선택으로 유일한 선생은 재미 한인들로 구성된 맹호군 창설 주역이 되었고, 이후 기업을 일으켜 독립군의 활동을 뒷받침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업은 개인이 아닌 사회의 것이며 사원들의 것이라는 경영철학은 애국애족 정신과 함께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라며 "졸업생 여러분 가슴엔 사회·국가를 위해 헌신해 온 유일한 선생의 인류평화와 봉사 그리고 자유 정신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저도 대통령으로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공정한 사회, 평화경제, 함께 잘사는 나라는 국민과 함께하지 않고는 저 혼자의 힘만으로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모든 물이 모여 큰 강을 이루고 바다를 향해 나아가듯 여러분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함께 해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누구나 평등한 기회 속에서 공정하게 경쟁하고 노력하는 만큼 꿈을 성취할 수 있는 사회를 원한다"며 "이 땅 모든 청년의 소망이기도 한데, 저도 그 소망을 위해 항상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여러분이 행복한 나라, 무한한 가능성의 날개를 펼쳐 훨훨 날 수 있는 나라, 때로 현실의 벽에 부딪혀 상처받고 쓰러지더라도 다시 훌훌 털고 일어설 수 있게 뒷받침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학교에서 배운 정의와 공정의 가치를 믿고, 국가의 뒷받침을 믿고, 불안보다 더 큰 희망과 설렘을 담아 힘차게 사회로 나아가기 바란다"고 했다.

honeybee@yna.co.kr, kj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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