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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년만에…DNA수사에 덜미 잡힌 초등생 살해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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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년만에…DNA수사에 덜미 잡힌 초등생 살해범
부모는 범인 검거 소식 못 듣고 눈감아

(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미국에서 하굣길 10대 초등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살해한 범인이 경찰의 집요한 수사 끝에 무려 46년 만에 검거됐다.

미 캘리포니아주 뉴포트비치ㆍ오렌지카운티 경찰과 검찰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콜로라도스프링스에 사는 올해 72세의 제임스 앨런 닐을 1973년 당시 11살이던 남부 캘리포니아 거주 초등생 린다 오키프의 살해범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검경은 20일 그동안 닐을 구금하고 DNA를 채취해 'DNA 계보 분석' 등에 나선 끝에 이런 성과를 거두고, 그에게 살인 등 혐의를 적용해 기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고 미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ㆍNBC 방송 등이 전했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린다는 1973년 7월 6일을 마지막으로 11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그는 동네 초등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그리고 다음 날 뉴포트비치 해변 덤불이 우거진 곳에서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린다는 어머니가 직접 만든 흰색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당시 한 주민은 늦은 밤 자신의 집 근처에서 "그만 해요. 나를 해치지 마세요."라는 여자의 비명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뉴포트비치 경찰서장 존 루이스는 "린다가 밴에 탄 채 낯선 사람과 얘기하고 있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가 있었다"면서 "지난 45년여 동안 린다 살해범을 추적해 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희생자 부검에 나서는 등 수사에 착수했으나, 사건은 미궁에 빠졌고 세월은 흘렀다.
하지만 뉴포트비치 경찰은 지난해부터 린다 살인 사건에 대해 새롭게 수사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DNA 계보 분석에 나섰다.

DNA 분석전문업체는 얼굴 합성과 성, 가계도, 피부색, 반점, 눈과 머리색 등을 특정했다.
이를 토대로 당시 20대 중반의 남성과 60대 및 70대의 모습을 한 또 다른 남성의 프로필을 만들었지만, 그의 이름조차 알 수 없었다.
경찰은 포기하지 않고 동일 수법 전과자 등을 상대로 끈질긴 추적 수사에 나섰다.
결국 범인 몽타주를 만들어 배포하기에 이르렀다.
경찰은 소셜미디어(SNS)를 이용한 새로운 수사기법을 동원하기도 했다.
'린다 이야기'(Linda's Story) 이름으로 린다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트위터 등에 올려 목격자 추가 진술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마침내 지난해 1월 닐을 용의자의 선상에 올렸다.
그리고 범인으로 지목하고 오랜 감시 끝에 그를 검거했다.
하지만 자세한 수사기법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닐은 범행을 저지르기 전 시카고에서 남부 캘리포니아로 이사 왔다.
그리고 소녀를 살해한 후에는 플로리다로 이사했다.
닐은 살인을 저지를 당시 '제임스 앨런 조지 레이튼'이라는 이름을 사용했으며 이후 이름을 바꿨다고 검찰은 말했다.
검찰은 그가 린다를 상대로 납치와 음탕한 짓을 저질렀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닐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 사형을 구형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법률적으로 어려움이 없어 최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구형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닐의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린다 친구로부터 많은 얘기를 들었으며, 그의 죽음은 지역사회를 충격에 빠트렸다.
비록 범인은 검거됐지만, 린다의 부모는 이 소식을 듣지 못한 채 사망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kyung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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