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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마크롱 "반유대주의, 2차 세계대전 이래 최악"
소셜미디어 혐오발언 삭제 법안 등 대책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반(反)유대주의가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최악의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이에 대한 대책을 발표했다고 AFP·AP통신이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유대인단체대표회의(CRIF) 주최 연례 만찬에 참석해 "프랑스와 유럽 전역, 대부분의 서방 민주국가가 제2차 세계대전 이래 보지 못한 반유대주의의 부활에 직면해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반유대주의는 최근 몇년 사이 확산했으며 "상황은 최근 몇주 동안 악화했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러면서 인터넷상의 혐오발언을 줄이기 위한 법률 제정을 포함해 오는 5월까지 관련 대책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중 하나로 먼저 소셜미디어 상에 게시된 혐오발언을 삭제하고 게시자의 신원을 신속히 확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사용하도록 하는 법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내무부 장관에게 인종차별주의, 반유대주의 단체를 금지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할 것을 요구했다고 설명하면서 그 시작으로 3개 극우 단체를 지목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단체들은 "증오를 부채질하고 차별을 장려하거나 폭력을 촉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프랑스는 반(反)시온주의를 반유대주의의 하나로 인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반시온주의는 반유대주의의 현대적인 형태 가운데 하나"라면서 "이스라엘의 존재에 대한 부정 뒤에는 유대인들에 대한 증오가 숨어있다"고 말했다.
시온주의는 전 세계에 흩어진 유대인들이 시온(성서적 의미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국가를 세우자는 운동으로, 반시온주의는 이에 대한 반대를 뜻한다.

마크롱 대통령은 '국제홀로코스트추모연합'이 만든 '반유대주의'에 대한 정의를 적용하면 경찰과 판사, 교사들이 업무에서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이들 중 일부는 이 단체가 2016년 승인한 '반대유주의'에 대한 정의는 팔레스타인의 권리를 옹호하는 활동가들을 억누르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자신의 소속 정당인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전진하는 공화국)의 한 의원이 반시온주의 발언을 불법화해야 한다고 요구했을 때는 망설이는 태도를 보인 바 있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최근 프랑스에서 유대인 혐오 범죄가 잇따르자 프랑스 전역에서 수천명이 참여한 가운데 반유대주의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린 다음날 나온 것이다.
프랑스는 이스라엘과 미국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유대인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다. 하지만 최근 유대인 혐오 정서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사회적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최근 '노란조끼' 시위 국면에서는 지난해 타계한 유대인계 여성 정치인 시몬 베이 얼굴 사진에 나치 문양이 그려지는가 하면 유대인 혈통의 저명 철학자 알랭 팽키엘크로가 시위대로부터 '더러운 시오니스트' 등의 욕설을 들었다.
프랑스 수사 당국은 팽키엘크로를 겨냥한 이번 혐오 발언을 인종·종교·국적 차별 등에 기반을 둔 '모독죄'로 규정하고 수사에 들어갔으며, 지난 19일 용의자를 구금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36세의 남성으로, 극단 보수파 무슬림 단체와 관계된 인물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언론은 이 용의자는 휴대전화 판매원으로 일하고 있는 뱅자맹 W.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사건이 이어지자 이스라엘 이민부 장관은 프랑스의 유대인들에게 안전을 위해 이스라엘로 돌아올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은 20일 마크롱 대통령과 팽키엘크로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날 마크롱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
k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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