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청주 빈 건물서 노숙인 사망, 알코올중독 때문인 듯
경찰, 국과수 정밀 부검 결과 받아…"범죄혐의점 없어"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지난달 말 불이 난 청주의 빈 건물에서 숨진 채 발견된 40대 노숙인의 사인이 '알코올중독'으로 추정된다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청주 상당경찰서는 20일 노숙인 A(42)씨의 사인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정밀 부검 결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기도와 폐에서 그을음이 발견되지 않아 불이 나기 전 이미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A씨의 몸에서는 외부 충격에 의한 상처도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A씨가 알코올성 간 질환을 앓았다는 점에 주목, 알코올중독에 의한 사망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경찰은 다만 화재 당시 현장에 있던 다른 노숙인들을 상대로 A씨 사망과의 연관성, 불이 난 경위 등을 지속해서 수사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21일 오후 6시 20분께 청주시 상당구 서문동의 한 2층짜리 빈 건물에서 불이 났다.
불은 16분 만에 꺼졌으나 건물 안에서 노숙 생활을 하던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또 다른 노숙인 2명도 가벼운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불이 난 건물은 과거 여관 영업을 했던 곳으로 최근 노숙인들이 숙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방화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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