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남준재 "올해가 인천의 터닝포인트…더는 생존왕 없다"
(남해=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어느 때보다 선수들의 의욕이 높아서 올해가 인천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네요."
2019시즌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단의 '캡틴'을 맡은 베테랑 공격수 남준재(31)가 팀에 붙은 '생존왕'의 별명을 떼어내고 '인천 다운' 모습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고 나섰다.
남준재는 20일 경남 남해군 아난티남해리조트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천에 애정이 강한 만큼 주장을 맡아 책임감이 크다"라며 "처음 주장직을 제안받았을 때 고민도 했지만 '나밖에 맡을 사람이 없다'는 심정으로 받아들였다"고 웃음을 지었다.
2010년 인천을 통해 프로에 데뷔한 남준재는 데뷔 시즌 3골 5도움의 준수한 활약으로 주목을 받았다.
남준재는 2011년 전남 드래곤즈로 이적한 뒤 그해 다시 제주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었다가 2013년 인천으로 돌아왔다.
2015년 성남FC로 다시 이적한 남준재는 2017년 성남FC를 거쳐 지난해 인천으로 복귀해 4골 2도움으로 팀의 1부리그 생존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프로데뷔 이후 처음으로 주장을 맡아봤다는 남준재는 "신인 때 선수 교체 때문에 잠시 주장 완장을 껴본 적이 있지만 실제로 주장을 맡아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전지훈련 동안 팀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어서 주장으로서 기쁘다"고 말했다.
'캡틴' 남준재의 올해 각오는 팀에 붙은 '생존왕' 딱지를 떼는 것이다.
남준재는 "최근 몇 년 동안 팀에 생존왕 또는 잔류왕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좋은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사실 '양날의 검' 같은 부분이 있다"라며 "결국 초반에 부진해서 그런 별명이 붙은 것이다. 선수들 모두 반성해야 한다. 올해를 팀 변화의 터닝포인트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데르센 감독에 대해선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소유자"라며 "외모를 보면 강직해 보이고 카리스마가 느껴지지만 내면적으로는 부드러우신 성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편견 없이 선수를 바라보신다. 선수들도 안데르센 감독의 일관된 모습에 감동을 많이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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